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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Apr 25. 2016

믿음이란, 얼마나 편한 것이었나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자는 그 순간까지 아쉬워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붙들고 있던 그날엔


"뭐해?" 하고 물으면

"나 지금 집에서 밥 먹고 있어." 답한다.

아, 집에서 밥 먹고 있구나 생각했다.



반복된 사소한 거짓말들이

우리 사이의 신뢰를 갉아먹어갔던 그날엔


"뭐해?" 하고 물으면

"나 지금 집에서 밥 먹고 있어." 답한다.

정말 집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쁜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최악의 시나리오로만 흘러갔다.


마음이 아팠다.

믿음이란, 얼마나 편한 것이었나.



드라마 신사의 품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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