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누군가 나에게 너는 뭐하냐 물으면
모른다는 대답이 아닌
제대로 된 답을 내놓고 싶었을 뿐이었다.
조용한 핸드폰을 괜히 한번 노려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몰라 라고
대답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냥 늘 함께하지 못하는 그 순간을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내게
너는 뭐하냐고 묻지 않는
이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랐을 뿐이었다.
나 또한 네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이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