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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Jun 06. 2016

너와의 관계는 마치 깨진 손톱 같았다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너와의 관계는

마치 살짝 깨진 손톱을

계속 달고 있는 것 같았다


손톱의 형태는 유지되었지만

조금만 잘못 건드려져도 손끝이 아팠고

더 깨지게 될까 무서웠다


누군가에게 아프다고 말하면

손톱을 잘라내라고 할까봐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해야 했다


끝내 깨진 부분에 상처가 나

곪아버린 손끝이 살짝만 스쳐도

아프게 되어버렸을 때

다른 사람들의 예쁜 손톱이 너무 부럽더라


하지만 깨진 손톱에

아무리 예쁜 매니큐어를 바르고 꾸며도

완전히 그 예쁜 손처럼 될 순 없겠지


그래도 욱신거리는 이 손끝에서

이 깨진 부분을 잘라낸다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손톱이 자라나

다른 예쁜 손들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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