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의
난 제법 건강한 편이었던 것 같다.
영양사님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던 듯
학교를 다닐 때의 나는 건강했고
병이라고는 감기 말곤 몰랐다.
한 때 유행이었던
신종 플루, 아폴로 눈병 한번 걸리지 않고
그저 가끔 목감기에 걸려 꽥꽥거리는 것이
내 병의 전부였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후엔
이상하리만치 잔병이 많아졌다.
과연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맞는 건지
감기도 더 자주 걸리고
이해 못할 잔병들도 많이 생겼고
초등학교 때 딱 한번 앓은 후로는
나와는 먼 얘기라 여겼던 체도 했다.
그런데 참 슬픈 것이
아픈 것만으로도 참 괴롭고 힘든데
이 가난한 월급쟁이는 돈 걱정까지 해야 한다.
아프다 하고 바로 병원에 가지 못하고
인터넷에 증상을 쳐보고 진료비를 검색해본다.
정말로 비참하고 서글픈 현실.
생각보다 심각해 수액이라도 맞게 되면
그 달의 생활이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건강이 재산이라는 말,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