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월요일밤
벌써 세 번째 월요일. 저번주 월요일에 스캔 다했다고 올렸던 그 서류들을 오늘에서야 청구했다. 저번주는 추석연휴이기도 했지만, 연휴가 지나고 또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을 겨우 하고는 미루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이라도 청구했으니 다행일까. 그러나 바로 접수가 되는 것은 아니고, 담당 보험설계사님의 휴가가 수요일까지라 그 이후에 접수해 주시기로 했다.
오늘부터 챌린지를 시작하면 12월 31일에 딱 100일이 된다고 한다. 다들 백일 챌린지를 한다고 해서 나는 뭘 할까 생각해 봤는데, 굉장히 비겁하게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은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텅 비어있는 챌린지 종이를 바라보는 건 꽤 허탈한 일이니까 말이다. 매일 책을 읽는 것, 일기를 쓰는 것, 영어공부를 하는 것 등은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오늘 결정한 목표는 '5분 이상 운동하기'이다. 이것 역시, 8 천보 이상 걷기나, 30분 운동하기 등은 어려울 것 같아 최소한의 단위로 정했고, 아까 작업실 홀에 있는 단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다리운동을 하는 것으로 시간을 채웠다. 이렇게 하면서 계속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친구가 방금까지 얘기를 들어주다가 집에 갔다. 처음 시작된 주제는 나의 음반작업 진행이었는데,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것을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해내기 위해 음악작업은 멈춰두자로 결론이 났다. 나는 왜 그렇게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고, 그 결정이 옳다고 철석같이 믿어온 것일까. 내 그동안의 결정들이 너무 어이없다고 얘길 하니 친구가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 언제나 그래왔지만 지금부터라도 후회 없을 시간을 만들어보라고 말해주었다.
제일 급한 일을 계속 미뤄서 이 브런치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브런치보다, 다음 주로 다가온 공연보다, 4집 음반 작업보다 중요한 일을 난 또 미루고 있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다, 지금은. 늦었지만, 아주 많이는 늦지 않았다고 믿고, 후회 없을 결정을 해야겠다.
2024.10.5.2PM 공연합니다. 격조콘 오소영 with 박혜민.
예매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339900/items/6186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