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월요일밤
지난주에는 안 쓰는 물건들을 몇 개 버렸다. 왜 그냥 두면 또 쓸 일이 생길 것만 같을까. 그런 마음으로 어딘가에 쌓아둔 물건들을 꺼내어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버리고 나니 후련한 마음이다.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해.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들
낡아서 뻣뻣해진 수건들
녹이 슬어버린 족집게
귀여워서 뽑았지만 둘 곳이 없는 고양이(미안하다 ㅠㅠ)
그리고 오늘에서야 지난 몇 달 동안 미뤘던 양말서랍 정리를 했다. 그동안 신던 양말들이 너무 낡아서 새로 장만한 것들이 꽤 많은데, 넣을 곳이 없어서 집의 어딘가에 또 쌓여있다. 그런데도 미루고 또 미루고 미루다가 양말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는 일이 불가능해져 버린 것이다.
정리 전 모습이다. 하아 너무 부끄럽다.
정리 후. 스타킹과 새 양말들이 아래에 묻혀있다가 나타났다. 몇 개는 미련 때문에 못 버린 게 있지만, 이번에 왕창 버렸으니까 다시 버리는 건 좀 쉬워질 것 같다.
버린 양말들의 무덤. 그동안 고생했다.
브런치를 미룬 일 해치우기에 이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매주 억지로라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게 꽤 마음에 든다. 앞으로 해치워야 하는 일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클래식 기타 줄 갈기(줄이 언제 끊어졌는지 기억이 안 남), 빨래 맡기기(초여름부터 밀려버림), 미발표곡들 정리하고 데모 만들기 등등. 멋진 일들은 아닐지 몰라도 하나하나 해내는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주도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