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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Oct 21. 2024

월요일의 시

일곱 번째 월요일밤

경황이 없어서 미루던 일은 하지 못한 채, 없었던 일도 미루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시를 하나 써서 두고 갑니다. 



표지


눌린 곳에 자국이 남았다

문질러주면 옅어지지만

없어지지는 않는 그런


서둘러 잘라 거칠어진 단면이

조금은 구겨지고

불성실하게

그러나 드러낼 수밖에 없어


내가 널 사용할게

손때가 묻으면

더러워져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되는

시간이 가고

나도 사라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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