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대신, 비틀거리며 쓰기로 했다

32년의 시간, 그리고 그 이후

by 비채맘


회사인간으로 살다가 이제 자연인으로 살기로 했다. 정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나는 익숙함과 안정 대신 불확실함과 자유를 선택했다.


자유로운 나를 찾고 싶어서,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고 싶어서였다. 비우고 채우는 삶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32년의 익숙함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오늘 유튜브에서 본 영상 하나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니체의 통찰이 담긴 이야기들이 내 삶의 전환점과 묘하게 겹쳐졌다. 마치 누군가 내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처럼 느껴졌다.


"너무 많이 알려고 애쓰지 마라. 알기 전에 살아보고 해석하기 전에 겪어보고 이론보다 먼저 몸을 던져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새로운 지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퇴근 후 2시간씩 배움으로 채워왔던 시간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다양한 지식들을 쌓아왔다. 그 시간들이 나를, 내 정체성을 지키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 문장이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지식은 마음을 울릴 수 있지만, 그 감동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저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는 그 지식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싶다. 나만의 언어로 책을 출간하고, 나만의 소리로 오디오북을 만들고, 다양한 미디어를 토대로 콘텐츠 생산자로 한 걸음씩 도전하고 싶다.


지식은 삶의 재료일 뿐, 그것으로 무엇을만들어내는 건 언제나 내 몫이다.


"절대적인 진리처럼 여겨지던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허물어졌고 분명하다고 믿었던 가치도 시대가 바뀌자 순식간에 흔들렸다. 진리라고 부르는 것조차 그냥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익숙해진 하나의 믿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정작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진리가 아니라 그 진리를 바라보는 게으른 당신의 시선일지 모른다."


'안정된 직장'이란 것이 과연 진정한 가치였을까? 익숙함과 반복이 주는 안전함은 마치 보이지 않는 울타리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인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혼란과 불확실성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도망칠 수 있다. 정답이 이미 있다고 믿으면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고, 결정하지 않아도 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세상은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고, 인간 역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가장 확실하다고 믿었던 가치도 시간이 흐르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을 견디며, 새로운 시도를 향해 나아가기로.


퇴직 후의 삶이 두렵기도 하다. 그동안의 익숙함을 벗어난다는 것은 안정감을 잃는 것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동시에 설렘도 크다. 내 시선과 행동에 따라 삶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가슴을 뛰게 한다.


삶이 고정된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써내려가는 이야기라는 것. 그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나라는 것. 이 깨달음은 나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마치 한 권의 책에서 페이지를 넘기듯, 나는 지금 새로운 장(章)을 시작하려 한다.


진짜 자유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다시 써내려가는 길, 세상이 정해준 정답에 당신을 끼워 맞추는 삶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의미를 부여하고 방향을 선택하는 삶, 그게 바로 진짜 자유다. 진짜 자유는 남들이 쳐놓은 울타리를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자유란 무엇일까?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 진정한 자유는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낯설더라도, 나만의 불확실함을 선택할 때 비로소 삶은 진짜 내 것이 된다.


물론 쉽지 않다.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건 길이 없다는 말이고, 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그 길을 걷는 과정에서 나는 자라난다. 넘어짐은 연약함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되고, 실패는 나를 가르키는 나침반이 되며, 두려움은 더 단단한 나를 만드는 재료가 된

나만의 문장을 쓰기 시작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결코 완벽한 문장을 쓰겠다는 뜻이 아니다. 엉망 칭창이고 정돈되지도 않아서 지우고 다시 쓴다고 해도 그 문장은 당신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언어가 된다. 그러니 멈추지 마라."


퇴직이후의 삶을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려는 이유를 이 문장에서 발견하였다.


자기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완벽한 문장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돈되지 않아도, 때로는 엉망이어도, 그 문장은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언어가 된다.


중요한 건 얼마나 진심으로 써내려 가느냐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나의 진짜 욕망을 외면하지 않겠다.


더는 사라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을 살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을 위해, 내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퇴직을 앞둔 지금, 나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 속에 있다. 하지만 이제 내게는 분명한 방향이 있다.


직장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비틀거리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나의 삶이다.


비틀거리며 써내려간 그 문장들이 훗날 내 인생을 설명해 줄 가장 진실한 문장이 될지도 모른다.


불확실함을 선택한 용기가, 나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물해 주길 기대한다.


새로운 글쓰기 여정,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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