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필사 놀이

나무를 낳는 새 by 유하

by 오소영

[0408] 나무를 낳는 새 by 유하

찌르레기 한 마리 날아와

나무에게 키스했을 때

나무는 새의 입 속에

산수유 열매를 넣어주었습니다

달콤한 과육의 시절이 끝나고

어느 날 허공을 날던 새는

최후의 추락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람이, 떨어진 새의 육신을 거두어 가는 동안

그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산수유 씨앗들은

싹을 틔워 잎새 무성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그렇듯

새가 낳은 자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떼가 날아갑니다

울창한 숲의 내세가 날아갑니다

20190408_004704.jpg

#1일1시 #프로젝트100 #나무를낳는새 #유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빗방울 하나가 by 강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