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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짧은 그리움. 아니, 그,디,움, by 유용선
by
오소영
Apr 22. 2019
[0422] 혀 짧은 그리움. 아니, 그, 디, 움, - 유용선
그는 언제나 그리움을 그,디,움, 이라 발음한다
그런 그에게 그, 리, 움, 을 강요하면 그, 디, 움, 한다
사람 좋은 그와의 술자리에서
나는 희미하게 바랜 옛사랑의 그림자를
그는 언눅으로 남았을 옛사당의 그딤자를
유부남인 나는 웃으며
친정에 가 있는 아내가 아쉽다고
노총각인 그는 훌쩍거리며
다든 사내의 아내가 된 그 여자가 그딥다고
마주앉아 주절거리며 술잔을 비워댔다
내 말은 꽃같이 피었다가 시들고
그의 말은 불길이 되어 내 가슴을 데이게 했다
그의 천부적인 어눌함을 부러워하며
매끄러운 나의 혀를 부끄러워하며
마침내 내 중얼거림 속에서 사랑이 사당이 되었을 때
그는 시, 나는 말이 되고
그는 예술, 나는 현실이 되어
시와 예술은 자취방으로, 말과 현실은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디운 사담 옆에 누워있지 않은 외도운 밤을 향하여
#1일1시 #프로젝트100 #혀짧은그리움.아니,그,디,움, #유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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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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