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필사 놀이

사랑 또는 두 발 by 이원

by 오소영

[0429] 사랑 또는 두 발 by 이원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벼랑처럼 감추어져 있다
달처럼 감추어져 있다
울음처럼 감추어져 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왔다
열매 속에서였다
거울 속에서였다
날개를 말리는 나비 속에서였다
공기의 몸 속에서였다
돌멩이 속에서였다

내 발 속에 당신의 두 발이 감추어져 있다
당신의 발자국은 내 그림자 속에 찍히고 있다
당신의 두 발이 걸을 때면
어김없이 내가 반짝인다 출렁거린다
내 온몸이 쓰라리다

20190429_210225.jpg

#1일1시 #프로젝트100 #사랑또는두발 #이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봄햇살 by 서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