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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Aug 16. 2022

인드라망 안의 우리

1-3. 이기심 & 진짜 인생을 찾아 떠나기

 <진정성의 여정 : Self On> 세 번째 모임은 1부의 마지막 챕터인 '이기심 : 삶을 배반하다' 와 '진짜 인생을 찾아 떠나기' 를 읽고 이야기 나눴다. 진행해주신 도반님께서 책의 생각 훈련 질문 위주로 소모임 논의 시간을 많이 주셔서 좀 더 깊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다. 


 '자신감', '자아실현'의 복음 안에는 인류 역사가 초래한 불안과 함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정당해 온 이기심, 그리고 그 이기심을 조장하는 비정한 경쟁 사회의 생존법이 자리하고 있다. 
 자신감 예찬은 우리들 안에 숨겨진 이기심의 불씨가 정당성을 얻으며 발화한 것이다. p.53


 나에겐 자신감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고 조금은 거북한 감정이었고, 자신감이 느껴지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불편한 일이었다. 이 챕터를 읽으며 내가 거리를 두고 싶었던 것은 진정한 자기 긍정의 힘인 본연의 자신감이 아닌 맹목적인 자신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자기 욕구와 필요를 우선하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보다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에 주의를 보낸다. 마음 챙김과 자기 연민을 연습하고 있는 나에게는 물음표가 들 수 있었으나, 이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 도덕적 의무 등과 관련하여 마땅히 감당해야 할 공적 책임을 관심 밖으로 밀어내는 것(p.53)', '타인의 행복을 밀치고 자신의 행복을 누리는 것(p.54)',  '사람들을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도구로 취급하는 것(p.56)'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희생'과 '헌신'의 차이에 대해 나눴던 대화도 인상적이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세상의 중심일 리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상의 중심에 있다. 저마다 중앙에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평등하고 온전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인간 세상을 '인드라망(indelamang)'에 비유한다. 인드라망은 반짝이는 보석들이 끊임없이 매달린 그물망이다. 각 보석은 서로가 서로를 비추며 한 몸, 한 우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를 비추는 밀접한 관계망 안에서 존재한다. p.58-59


 이기심과 편협한 자기애가 아닌, 나 또한 연결된 세상의 하나의 존재임을 이해하고 나도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 공감하기. 


 이 챕터의 마무리에서는 '삶이 거짓이 되고 있다는 징후들'을 15가지 제시한다. 함께 한 도반님들과 각자의 삶을 점검해본 것도 의미 있었다. 


 1부 '거짓이 되어가는 삶'을 나오는 글에서는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고 현실로부터 떠나려 하는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떠나지 않기로 하는 일, 나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진성리더로서 북극성을 향해 가는 여정 또한 그것이 아닐까. 

 다음 시간부터는 드디어 진정성으로 가는 일곱 개의 관문을 하나씩 열어보게 된다. 하나하나의 문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기심이 올라올 때, 질문해보자. 

나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내가 관심 밖에 둔 공적 책임은 무엇인가? 
이해와 사랑, 연민과 공감, 연대와 결속, 이 단어들로 지금을 바라보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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