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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Sep 16. 2022

Becoming, 넓어지고 깊어지기

2. 세 가지 선택 & 2-1. 성숙

 지난 8월 말 모임에서 드디어 2부를 시작했다. 진정성으로 가는 일곱 개의 관문. 하나씩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시간. 

 문을 열기에 앞서, 저자는 경영학자 로버트 퀸이 말한 삶에서의 세 가지 선택을 이야기한다. 무사안일, 적극적 탈출, 근원적 변화가 그것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무사안일로 살고 있지는 않더라도,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는 무사안일일 수도 있겠다는 도반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성숙 : 여정으로서의 진정성

진정성을 찾아가는 일은 어딘가에 있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을 더 넓히고, 더 깊게 하여 자신을 성숙시키는 일이다. 성숙하면 자신과 삶을 더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온전하게 체험할 수 있다. p.78


 이 챕터의 시작이다. 이 문장을 보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성장'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성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며 자라나는 것보다는 좀 더 넓고 깊어지는 것에 가까운. 

 발제하신 도반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명사는 인간의 뇌를 순간적으로 짧게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를 볼 때 문장이나 동사,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이미지를 가지고 오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그날 스터디의 첫 활동은 내가 생각하는 진정성과 가까운 그림을 골라보는 것이었다. 

 나는 2번과 20번을 골랐는데 물처럼 투명한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진정성 True to oneself 또한 세 가지 차원에서 그 느낌을 가져온다고 한다. 내적 모순이 없는 것, 일관된 것, 통합되어 있는 것. 나는 내적 모순이 없는 것에서 가장 진정성을 느껴왔던 모양이다. 

 성숙이 첫 번째 관문임은 진정성은 되어감 Becoming, 즉 성숙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성숙의 단계는 네 단계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자기중심적 단계 - 사회적 단계 - 주체적 단계 - 변혁적 단계. 


네 개의 단계가 삶의 모든 국면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의 자아가 어떤 발달 단계에 고정되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그보다 우리는 이 단계들을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우리 앞에 나타나는 과제들과 맞서 자신을 성숙시켜 가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p.87


 우리는 이 단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는 말이 뭔가 위안이 되었다. 이 또한 성장이라면 한 단계씩 올라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으나,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그 안에서 현재의 내가 어떠한 상태인지를 알고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 그래서 성숙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삶에서 우리는 성숙의 장애를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생각의 아지트라고 한다. 현실에 체념하지 않고 희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곳, 나의 퀘렌시아, 나의 공간 playlist. 나에게는 어디일까? 


 이 챕터의 생각훈련에는 10개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지 묻는다. 마음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질문은 아직은 없었다. 그러나 죽는 순간 이것만은 "예"라고 대답하고 싶은 질문들로 나와 도반님들은 아래 질문을 많이 꼽았다. 


지난날의 상처, 아픔, 실패에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깊이 사랑하는가?
삶의 한계, 제약,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불평 없이 거기서 배울 의지가 있는가?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일지라도 깊은 마음의 평화와 안식은 느낄 수 있는가? 


그리고 오늘 모임에서는 두 번째 관문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두 시간 뒤! Coming soon! 




첫 번째 관문에서 남기는 질문

나는 Becoming의 과정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성숙의 단계 중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의 퀘렌시아, 공간 playlist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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