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막걸리 by 정연복

by 오소영

[0124]서울막걸리-정연복


홀로 마시는

막걸리도 내게는

과분한 행복이지만


벗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은

더욱 황홀한 기쁨이다


나를 내 동무 삼아

집에서 혼자 따라 마시는

서울막걸리는

왠지 쓸쓸한 우윳빛


하지만 벗과 눈빛 맞대고

서로의 잔에 수북히 부어주는

서울막걸리는

색깔부터 확 다르다


벗과 다정히 주고받는

투박한 술잔에 담긴

서울막걸리의 색깔은


남루한 분위기의

희뿌연 술집 조명 아래에서도

왜 그리도 눈부신지


마치 사랑하는 여인의

뽀얀 살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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