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말해봐라 아쉬움만 남는다

불로소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by 아스트리치

오늘은 다소 좀 T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직장은 많이 옮겼어도 일에는 꽤 진심인 편이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로 시작을 했고, 나름 우여곡절들이 있었어도 전반적인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느 날부터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이 성행을 했던 때가 있었다.


말 그대로 어릴 때 바짝 벌어서 나중에 은퇴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굉장히 멋진 생각이라고 들었고, 본인이 그만큼의 인내심과 능력이 있다면 난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내 인생 중 절반 이상을 어쩌면 일과 함께 보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찍 은퇴하고 나의 삶을 즐길 수 있다니 실로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사실 누구나 이런 삶을 꿈꾼다.


다만, 조금 허황된 이야기와 상상을 통해서 말이다.


우리가 일을 하다 보면 사실 여러 가지 이슈와 생각들로 되게 지치고 치이고 한다.


미래의 커리어도 고민이 되고, 회사라는 곳이 나를 끝까지 책임져줄 수 없다는 불안감도 들고, 돈에 대한 욕심도 커지게 되고, 살다 보면 정말 마음 편히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어쩌면 허황된 이야기가 늘 우리 입에서 나오곤 한다.


'로또에 1등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


'과거로 돌아가면 비트코인을 사야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잠시동안 달콤한 상상에 빠지곤 한다.


어떤가 달콤한가?


인플루언서들, 연예인들을 봐보자.


부럽지 않은가?


근데 이내 현실로 정신이 되돌아오면 여러분에게 쌓이는 건 허탈감이다.


그렇다. 그런 일은 정말 극악의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바라기에는 너무 허황된 이야기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 일이란 모르는 것이다. 당신이 우연히 로또를 자동으로 찍었는데 다음 주에 1등 당첨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나는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지 않게 해 주기 위함이다.


우리가 그런 상상을 하고 나서는 굉장히 아쉬워한다. 마치 내가 그런 것들이 있었던 것 마냥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상 이후에는 더더욱이나 한숨과 함께 지금 하는 일들이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큰돈을 벌고 싶어 하고, 힘들지 않게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쩌면 유튜브의 '퇴근 후에 5분만 하면 부수입 500만 원!' 이런 영상들의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여러분이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던 그 말들은 어쩌면 당신에게 굳이 느끼지도 않아도 될 박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하고, 점차 자신의 안정적이었던 일상을 뒤흔드는 하나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번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불만은 내 자신의 뇌와 행동을 제약하듯이, 이러한 있지도 않았던 푸념과 비교 또한 마찬가지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그렇기에 일이라는 것 자체를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냐면 위에서 이야기했던 그런 부분들은 모두 우연 또는 운에 해당하지만, 일은 적어도 시간이 지나거나 나의 능력만큼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는 해주니깐 말이다.


또한, 아까도 말했듯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직장 생활을 하며 삶을 영위해야 하기에 나는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것도 있다.


일이라는 것은 나이가 지나고 세월이 지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거나 무뎌지니깐.


조금이라도 내가 그런 상황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좋아하는 일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 그게 필요했고, 아직까지는 잘적 중한 것 같다.


여러분들이 바라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는 일을 입 밖에 낼 수록 당신의 정신만 피폐해진다.


순전히 운의 영역이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는 아마 우리의 직장 생활보다 열 배, 백배 넘게 힘든 과정들과 노력들을 거쳐서 극악의 확률을 뚫고 지금의 부와 명예를 얻었을 것이다.


'운도 실력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정말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운도 실력이다'가 아닌 '운이 왔을 때 잡을 수 있어야 그게 실력이다'가 맞다.


즉, 당신한테 찬스가 왔을 때 당신이 그 그릇과 실력을 키워놨어야 운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더 현실에 부합하지 않나 싶다.


운을 기다리고 있나? 큰 성공을 기다리고 있나?


일하고 인생의 소소함들을 즐겨라. 머릿속에서 아쉬운 것을 지우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나만의 인생을 조금씩 소소하게 바꾸어 나아가자.


그렇게 조금씩 세월이 지나며 당신은 운을 잡을 수 있는 그릇과 실력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다만, 그 희박한 운을 기다리고 꿈꾸며 내 정신을 힘들게 하진 말자.


무언가에 혹한다면, 이 말을 떠올려라.


불로소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달콤한에는 필히 무언가가 따른다. 어릴 때 엄마가 사탕 주는 아저씨 따라가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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