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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소나기처럼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나

by 박수민

기분이 여름날의 소나기와 같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그런 날씨. 아침에 눈을 떴을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메시지 하나로 순식간에 마음에 먹구름이 떴다. 기한을 넘기고 나서 급하게 요청한 업무지시, “왜 그걸 이제야 이야기하느냐” 따져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하게 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다만, 조금의 미안함도 보이지 않는 태도에 울컥했다.


그런데 나는 안다. 나만 손해라는 걸.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고 아무렇게나 업무지시를 한 사람은 저렇게나 태평한데, 속 끓이는 나만 손해라는 걸 알지만,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기분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뀐다는데 어쩐지 마음속 먹구름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여름날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눈물 한바탕 쏟아내야 개운해지는 걸까.


부정적인 감정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서 마치 나의 눈물인양 글로나마 풀어내본다. 내일의 나는 오늘처럼 오락가락하지 않기를, 쉬이 평정심을 되찾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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