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생활자의 귀촌 상상

by 박수민

영화 <리틀 포레스트> 좋아한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라 그런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참 좋았다. 물론 내가 김태리 배우를 좋아하는 것도 한몫했지만. 그 영화를 여러 번 보았는데, 볼 때마다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정확히는 시골에서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시골에서의 삶은 어쩐지 정직하고 순수해 보였다.


귀촌은 어렵다는데, 투박하지만 주인공을 위해주는 친척과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스러운 마음 대신 ‘잘 자리를 잡겠구나’하고 안심이 됐다. 촌에 살고 있는 친척이 없는 나로서는 그 삶이 부러웠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삶의 보험같이 느껴졌다.


물론 영화 속 주인공과 다르게 잠시 쉬었다 돌아올 생각이지만, 얼마간 머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벌레도 싫어하고 내 몸과 내 입에 들어오는 건 깔끔해야 하니 시골에서 삶이 기쁘지만은 않을 수 있다. 또 하나 시골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는데, 아침잠이 많아 배를 곪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언젠가 한 달 살기는 해보고 싶다. 날도 따뜻해져 오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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