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어 잇기(빛, 기억, 여정 - AI 추천 단어)
평소와 달리 이른 아침 눈이 떠졌다. 주변은 아직 어슴푸레했고, 살짝 벌어진 커튼 틈새로 가느다란 빛이 새어들고 있었다. 꼼짝 않고 누워 여린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그 장면이 퍽 마음에 들어 한동안 눈에 담았다. 이사 온 지 7개월째, 내가 잠들어있던 200 여일의 아침이 이렇게 아름다웠겠구나 싶었다.
전에 살던 집은 멀리서지만, 해가 뜨는 게 보였다. 일찍 일어난다면 침대에 누워, 일출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기억으로 일출을 본 것도 손에 꼽는다. 그때도 ‘일찍 일어나야지’ 하고 마음만 먹었다. 오늘 본 장면이 아무리 아름다웠던들 내일이면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를 열겠지. 그리고 어느 날 다시 그 장면을 보게 된다면, ‘역시 일찍 일어나는 게 좋겠어’라고 생각만 하겠지.
누군가 그랬다. 성공한 사람은 아침을 지배한다고. 바지런히 움직이지만, 느지막이 일어나는 나에게 성공은 먼 걸까. 삶의 여정에서 내가 놓친 아침을 늘어놓으면 족히 몇 년은 될 텐데 문득 그 시간이 아쉽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보니 늦은 새벽 깨어있던 탓에 들쭉날쭉하지만 글을 쓰지 않았나 싶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으니 조금 일찍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는 걸로 시작해 봐야지. 나의 아침 조금 더 찬란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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