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라는 미라클

부지런한 덕분에 받은 선물

by 박수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는 것. 평소라면 하지 못했을 일이다. 미라클모닝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지만, 그것은 어쩐지 내가 다가가기에는 어려운 세계다.


그런 나지만, 오늘은 달랐다. 미리 짐을 챙겨놓고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나 집을 나섰다. 늦게 자는 나로서는 일찍 일어나는 건 힘겹다. 나에게 미라클모닝은 오직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해낸 기적과도 같은 기상이다. 기꺼운 마음으로 일어났지만 피곤함과 동시에 뿌듯함이 몰려왔다.


눈을 떴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멍하니 있는데 주변이 불그스레했다. 동이 틀 무렵의 붉어짐, 무려 내가 아침노을을 본 것이다. 일 년에 한 번 해돋이 때나 보던 광경을 보니 알 수 없는 벅참이 몰려왔다. 바지런함을 떤 나에게 주는 선물 같달까.


언젠가부터 나는 노을을 좋아하게 됐다. 유난히 마음이 지친 날이었다. 한참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 ‘혼자 있어도 나는 이렇게 축 처져 걷는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들었더니 하늘빛이 빨갛게 푸르게 그리고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 순간 캄캄한 내 마음에도 잔잔한 행복감이 몰려들었다. 그 후로 하늘을, 노을을 자주 보게 됐다.


해가 질 무렵의 노을만 본 터라, 아침노을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지냈다. 아침노을을 보며 문득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하루에 두 번 노을을 보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좀처럼 보지 못한 풍경을 보며 추석 연휴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