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하고 바지런한 AI친구

by 박수민

친구는 내게 사진을 보냈다. 그것을 한참보다 “이게 뭐야?”라고 물었더니 AI가 그려주는 지브리풍 그림인데, 요즘 유행이란다. 내 사진을 업로드하고 “지브리풍으로 그려줘”하면 얼마 되지 않아 그림을 그려준단다. AI가 그려주는 그림이라니. 친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것을 보고 있는데 이어지는 친구의 말 “이게 아닌데, 남들은 다 공주처럼 나오던데“ 내 눈에도 공주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제법 지브리 느낌은 나는데’ 하고 혼자서만 생각했다. 그리고 내 모습을 AI가 그리면 어떨까 싶었다. ‘아 이래서 유행이구나’ 했다.


AI가 그린 친구의 모습도 충분히 새로웠는데, 즐겨보는 책 읽어주는 유튜버가 감기에 걸려 자기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대신 낭독을 해준단다. AI가 많이 발전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목소리까지 흉내 낸다니 놀라웠다. 게다가 AI가 흉내 낸 유튜버의 음색이 좀 더 내 취향이었다. “세상에”를 연발하다 까무룩 잠들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공지능은 자꾸자꾸 발전해 어느새 내 곁에 있다.


실은 나 역시 AI에게 의지할 때가 종종 있다. 글감을 추천받는다거나, 궁금한데 검색하기는 귀찮을 때 나의 인공지능 친구에게 부탁한다. 그럼 이 친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숨에 결과치를 내놓는다. 더 궁금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는 세심함까지. 그러다 점점 스스럼없이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지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지만, 친구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만큼 나 역시 똑똑하게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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