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불러온 평화

by 박수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하루는 무료하지만 평화롭다.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누워있다. 간간히 비집고 들어 오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몸을 일으켜볼까 했다가 다시 이불을 덮고 눕는다.

유난히 고됐던 한 주를 보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마음먹은 주말이니 오늘만큼은 나에게 쉼을 선물하기로 한다. 잠이 오면 자고, 심심하면 핸드폰도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만인지. 그런 와중에 쌓아놓고 읽지 않은 책에 자꾸만 눈이 간다. ‘읽어야 하는데’로 시작된 생각은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하는 생각으로 번진다. 이내 덜 마무리된 것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애써 고개를 가로저으며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다. 이렇게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다시 눕는다. 못다 한 일은 내일의 내가 바지런히 움직일 테니 오늘 하루는 그냥 쉬기로 한다. 알차게 쉰 만큼 다음 주는 활기차게 보낼 수 있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남은 주말도 여전히 누워 있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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