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속에도 사랑은 있다

by 박수민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한 나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버거웠다. 오랜만에 가족과의 나들이 신나야 하는데 피곤이 몰려왔다. 뭉그적거리다 결국 부랴부랴 준비하게 됐고, 마음이 급하다 보니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될 텐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출근이나 약속이면 모를까 가족과의 나들이에선 유독 꾸물거린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차리라는데, 몸만 자란 나는 가족과 함께 있으면 쉬이 어리광을 부린다.


그런 나를 우리 가족은 익숙한 듯이 받아준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예쁨 받는 것이 가족 안에서는 가능하다. 모나거나 부족한 모습을 보여도 언제나 나를 보듬어준다. 이불속에서 꾸물거렸지만, 함께 나선 길 위에서 가족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그랬더니 피곤하다고 느꼈던 몸도 어느새 가뿐해졌다. ‘가족에게 더 잘해야지’ 하지만 오늘처럼 체력이 뚝 떨어진 날이면 툴툴거리기 십상이다. 체력을 길러야지 나의 다정함과 상냥함을 위해. 그리고 일찍 자야지 상쾌한 하루를 위해. 매일매일 보내는 하루를 기꺼운 마음으로 이끌어나가야지. 더 행복한 나를 위해.


#게으른하루 #예쁨받는막내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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