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키가 훌쩍 자라 어느새 나와 비슷해졌다. 반에서도 키가 큰 편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나와 키가 비슷해지는 게 뿌듯했는지 볼 때마다 키를 재어본다.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이제 제가 더 커요?”라고 해맑게 웃는 조카를 볼 때면 사랑스러운 존재는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있으면 나보다 더 크겠다”라고 답하며 나의 눈썹까지 오는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다음에 만나면 나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네 속으로 덧붙이면서.
한참 자라나고 있는 아이를 볼 때면 뭉클할 때가 많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본인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이것도 먹어요”라며 내 그릇 위로 음식을 덜어준다. “너 먹어 “라고 했더니 ”이거 맛있어요 “라며 웃어 보인다. 얼마 전만 해도 음식이 나오면 먹기 바빴는데, 언제 이렇게 자라서 다른 사람을 챙기게 된 걸까. 훌쩍 큰 키만큼 마음도 자랐다는 걸 새삼 느꼈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조카를 보며 ‘저렇게 야무지게 먹고 몸과 마음을 키우겠구나’ 언젠가 키뿐만 아니라 마음도 나보다 훌쩍 자라겠구나 싶었다. 내 키가 더 자랄 일은 없겠지만, 마음이라도 넓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지. 마음이 깊고 깊어지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만, 조금이라도 깊어지도록 애써야지. 훌쩍 자라는 조카를 보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다.
#쑥쑥크는조카 #멋진어른이되어야지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