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밝고 쾌활한 사람인 동시에 예민하고 웃음 끝에 눈물을 찍어내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주로 밝고 쾌활한 내 모습을 본다. 나와 나를 만나는 상대의 기분을 고려해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 그런 후 집에 돌아오면 유독 더 지친다. 웃고 떠들던 순간이 무색하게도 마음이 착 가라앉아 있다.
밝음만이 가득할 때는 몰랐던 내 모습, 나를 알아갈수록 깊은 어둠과 마주한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나의 슬픔. 이 슬픔은 어디서 와 이렇게 켜켜이 쌓여 있는 걸까. 밝기만 하던 때는 그 밝음으로 몇 날 며칠을 웃고 떠들었는데, 이제 짧게 웃고 오래 슬퍼한다. 마음속에 드리운 그림자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기어코 웃는 낯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지금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슬픔을 달래지 못한 나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 복잡한 속내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예전과 달라진 나를 이해시킬 필요가 없기에.
오해와 이해 사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대신 그저 혼자 있는 길을 택했다. 외롭지만 평안하고 고요한 나만의 공간. 그 속에서 나는 조용히 슬퍼하고 때론 웃기도 한다. 함께의 공허함을 알기에 억지로 맞추려 하지 않는다. 슬픔은 나눌 때 줄어들기도 하지만, 이해받지 못한 감정은 오해라는 벽에 부딪혀 더 거센 파장으로 나를 덮친다. 거센 슬픔의 파도가 두려운 나는 잠잠한 슬픔을 택했다.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이는 슬픔을 가만히 달래며 고요히 혼자라는 섬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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