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불투명
너는 내게 말했다. ‘빨리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너는 갈수록 마음이 급해진다고 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 그래도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나는 오히려 신중하기로 했다. 그런 나에게 “어차피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재차 말했지. 그것도 맞지. 어차피 할 거면 서둘러 시작해 버리는 게 낫지. 그런데 그게 맞는지 아닌지 모른다면 어쩌지.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이 어떤지 돌아보는 거겠지.
너와의 통화를 끝내고 가만히 앉아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너와 함께 그것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든 공부는 하면 좋다고들 하는데, 어쩐지 나는 자꾸만 나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걸 알아야 힘이라도 내볼 텐데. 나는 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얼마지 않아 견디지 못하는 성미라는 걸. 이제껏 하고 싶은 것을 해왔는데, 지나고 보니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진절머리가 날 때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꿈을 좇는다. 철이 덜 든 걸까.
너는 그것의 전망에 대해서 늘어놓았지.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러면 그때 돼서 해도 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본 후에 그때 공부를 시작해도 되는 게 아니냐고. 전망이라는 것은 바뀌기 마련이고, 나중에도 지금처럼 유망직종일지는 알 수 없는 문제니까. 너와 이 문제에 대해 실컷 이야기하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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