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음은 맑음
21대 대통령을 뽑는 법정 공휴일. 사전 투표를 하고서 오늘은 집안을 말끔히 치우기로 했다. 침구도 갈고 하나 둘 꺼내 입었던 반팔옷도 싹 꺼내놓기로 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막상 아침에 일어나니 나른한 기분에 꼼짝하기 싫었다.
가만히 누워있으려니 유독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가 크게 들린다. 평일에는 학교나 유치원에 갈 시간이라 그런가. 한동안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으려니 더 몸을 움직이기 싫어졌다. 머리로는 집안 정리를 싹 해놓고 동네 산책을 다녀와야지, 오는 길에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는 것도 좋겠다며 바쁜데, 몸은 한없이 여유롭다. 조금만 조금만 하던 것이 오후 4시가 됐다.
침구도 옷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창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맑고 쾌청해 집에만 있기 아쉬웠다. 늦게라도 햇빛을 쬐러 가고 싶어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공원을 거닐면서 ‘역시 나오길 잘했어’라는 생각을 했다. 나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나오면 잘 논다. 산책 삼아 가볍게 나왔는데 집에서 나온 지 5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5시간 동안 집안 정리를 했다면, 집에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오늘 밤 자려고 누우면 뽀송한 얇은 이불이 생각나겠지만, 계획대로 하지 않았어도 오늘은 충분히 보람찼으니 그걸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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