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어 잇기(눈빛, 손, 하루)
그녀는 지금의 눈빛을 오래 기억하겠다 했다. 누군가의 무엇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때가 언제였을까. 어떤 이의 재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던 것 같은데, 눈빛이라니. 그 말을 가만히 마음에 담아두었다.
정작 생각나는 것은 그녀의 손이었다. 수줍어서인지 잘 정돈된 머리를 자주 매만졌다. 그 손을 오래 바라보았다. 자그마한 입에게 조용히 하라고 일러주던 그 손을. 자신의 어린 아들을 바라보며 검지를 자주 입에 갖다 댔다. 오늘이 엄마에게 중요한 날인지 아는지 아이는 대체로 조용했다. 나도 저런 기특한 아이였을까. 꼬물거리는 아이는 혼자서도 잘 놀았다. 혼자라 외롭다 생각하는 건 함께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난 이후가 아닐까. 아이는 혼자서 놀며 말하며 두 시간을 내리 놀았다.
그 모습을 보며 ‘혼자서도 즐겁게 지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홀로 즐기는 주말 오후, 혼자 마시는 커피와 취향을 담은 노래. 유독 빠르게 흘러가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시간들. 이 시간이 내 안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오늘 하루를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