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작지 않은 작은 도서관

아이들이 다시 책으로 돌아오길

by osyfive

강릉으로 이사 온 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어요.

낯선 도시, 낯선 풍경 속에서 적응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강릉 대도호부관아 안에 숨겨진 '작은 도서관'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마치 보물찾기 하듯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법한 그 공간은 제게 진짜 보물 같은 존재였어요.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이 도서관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들이 주로 배치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저는 동화 속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요즘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인기지만, 저는 마흔에 동화책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알프스 소녀 하이디, 호두까기 인형, 보물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톰소여의 모험, 키다리 아저씨, 걸리버 여행기…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감동이 밀려왔으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회사 근처의 또 다른 작은 도서관들도 이제는 모두 폐관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강릉시 남산 작은 도서관 폐관 소식은 저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대로 놓아둘 수 없다는 생각에, 관련 기관 담당자들과 모였고, 감사하게도 성덕동 반딧불 작은 도서관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와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과 도서관이 아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해 재미 요소와 게임화를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그렇게 시끄럽고 활기찬 도서관 프로젝트는 4월 8일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이름도 바뀌어 “꿈꾸드리” 라고 불리게 됩니다. ‘꿈’과 강릉 사투리 ‘구들방’의 합성어답게, 아이들이 학원 가기 전 편안하고 안전하게 숙제도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각 프로그램마다 칭찬과 보상을 준비해 두었으니,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길 소망해 봅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연극, 북튜버 체험, 명화 감상, 자연 체험,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등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쓰고, 표현하며 생각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했습니다. 책을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또한 주크박스처럼 사연을 남기면 원하는 노래도 들을 수 있으니, 언제나 즐겁고 소란스러운 공간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환경 교육 차원에서 텀블러를 지참하면 음료도 무료로 제공하고, 쓰레기는 반드시 각자 가져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하려 해요.


앞으로 꿈꾸드리가 더욱 활기차고, 시끄러운 공간으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덕동 주민이 아니어도 방문 가능하니

꼭 방문해 주세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



학교 끝나고 친구 집처럼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강릉의 시끌벅적 도서관, 꿈꾸드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꼭~ 놀러 오세요^^ 약속


위치 : 강릉 성덕반딧불작은도서관

주소 : 강원 강릉시 강중길 55 성덕반딧불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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