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미디어 리터러시 책을 썼을까?
지난 4월 말,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위험한 미디어, 안전한 문해력』 저자 초청 강연으로 다녀왔어요. 몇 달 전부터 준비된 자리였고, 무엇보다 사서 선생님의 열정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학교였죠.
그리고 강연을 앞두고, 사서 선생님께서 저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문자로 전해주셨어요. 이번 특강은 정규 수업이 끝난 후, 하교 시간 이후에 진행되는 일정이라 혹시 참여율이 낮진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교육 공지를 하자마자 빠르게 신청이 마감됐다는 소식이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강연 날이 더 기다려졌어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강연 날을 맞이했는데요… 일찍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천에 도착했을 땐 엄청난 교통 체증으로 제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고,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어요. 평소 같으면 미리 도착해서 교육 세팅도 하고 오디오 체크도 하고, 여유롭게 기다리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날은 마치 야구에서 도루하듯 전력질주해서 슬라이딩하듯 강의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이번 교육은 늦은 시간에 진행된 터라, 제가 도착했을 땐 아이들이 간식도 다 먹고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학생들 앞에서, 빠르게 노트북 세팅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죠.
“자, 숨 쉬기 한번 하고 시작할게요.”
처음엔 긴장한 탓에 목소리도 살짝 떨렸지만,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저도 점점 안정이 되더라고요. 질문하고, 대답하고, 웃고 대답 듣고… 그렇게 2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갔어요. 마지막에는 몇몇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답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어요.
그렇게 끝나고 나서, 갑자기 몇몇 학생들이 다가와 사인을 부탁하는데… 정말 어리둥절했어요. 아직도 이런 상황이 익숙하진 않네요. 악필이지만 짧은 글과 함께 책에 사인을 해주었어요. 저한테는 참 생경한 경험이었지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선, 강연 시간에 미처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질문들이 있는 패들렛 앱을 확인했어요. 하나하나 읽고 답변을 달면서, 오히려 제가 더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한동안 결정하지 못했던 2권의 첫 시작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 중 하나가 이거였어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요?”
저도 스스로에게 다시 이 질문을 던져봤어요.
『위험한 미디어, 안전한 문해력』을 왜 쓰려고 했을까?
그리고 왜 그 연장선에서 또 하나의 책을 쓰려고 하는 걸까?
제 대답은 이랬어요.
“미디어 리터러시가 정말 중요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미디어 리터러시를 어렵고 복잡한 이론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실 그건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해야 할 능력이거든요. 그래서 지루하고 딱딱한 책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 사례를 담고, 편안한 말투로 쓰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교육부에서도 미래 교육을 위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었잖아요. 그 안에서 국어, 사회, 미술 같은 여러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요. 결국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학생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죠. 안전하게 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수가 되는 거예요.
예전엔 딥페이크나 AI 활용 같은 게 방송국이나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기술이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어도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죠. 영상도 쉽게 찍고 올릴 수 있는 시대.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소양이 꼭 필요하고, 그 핵심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 역시 여전히 공부 중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공부할수록, ‘내가 더 모르는 게 많구나’라는 걸 더 명확히 느껴요. 그래서 더 공부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요.
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연결되고 싶어요.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