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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syfive Mar 22. 2023

영화<러브 액츄얼리>와 공항놀이

bgm - Love Actually - The Original Soundtrack-18-PM's Love Theme

(BGM을 꼭 플레이하시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공항놀이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나는 이 영화에서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최고로 좋아한다. 공항 입국장에서 가족과 연인들의 만남과 포옹 장면은 언제 봐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나는 공항 가는 걸 너무나도 좋아한다. 

나에게 공항은, 여행을 떠나기 위한 공간이자 힐링 스폿이다.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뭔가 즐거움이 필요할 때, 나는 힐링하러 공항에 간다. 

공항 가는 게 참 좋다.


"신애야 ~ 우리 공항 놀이하자"라고 하면 나를 아는 신애는 두 말 않고 따라나선다. 




공항놀이  part 1.


나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3층에 위치한 파리바게트로 올라간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2가지 뷰(view)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탑승객을 기다리는 비행기와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다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연신 비행기 사진을 찍는 비행기(aircraft) 마니아들을 자주 만난다. 그들은 전문가처럼 비행기 기종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이어간다. 


저건 에어버스사에서 만든...(블라블라)

이건 보잉사 무슨 기종이고...(블라블라)


옆에서 그들의 행동과 대화를 들으면 참으로 특이하고 오타쿠 같은 느낌도 들지만  ^^ 엄청 진지하다.

그들 역시 여행 목적 없이 공항에 놀러 온 우리 부부가 엄청 특이하겠지?

암튼 우리는 여행을 안 가는데도 공항으로 놀러 오는 비슷한 종족이다. ^^


두 번째로

이제 막 입국 게이트를 지나 스크리닝을 거쳐, 최종 출국심사를 마치고 나온 여행객들이 기대감을 한가득 품고 면세점을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들 발걸음이 엄청 가벼워 보이고, 뭔가 활력이 넘친다. 

나는 이 공간을 통해서 여행객들이 느끼는 기쁨과 활력을 흡수하는 것 같다.


만화 <드래곤 볼>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최강자 '마인부우'라는 캐릭터가 있다. 

이 '마인부우'는 다양한 에너지를 흡수해서 더욱 강력한 캐릭터가 된다.


나도 은근히 여행객의 즐거움을 몰래몰래 흡수하는 걸까? 



공항놀이 part 2.


즐겁고 설레는 감정의 충전을 출국장에서 했다면, 이제는 사랑의 감정을 충전하러 입국장으로 가자.

입국장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실사판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입국장에 문이 열리고, 짐을 싣고 나오는 사람들과 그들을 기다리던 가족과 연인들이 만나는 모습은 

나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엄청 뿜뿜 만들어준다. 


다만 문화의 다름으로 인해  외국 영화에서 보는 극적인 포옹과 감정적 폭발 장면은 인천공항에서는 좀 아쉽지만, 그 나름대로의 한국적 정서와 사랑이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처럼 감정을 맘껏 표출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부럽다. 


2023년 1월 14일 공항놀이가 아닌 여행자로서의 공항에서의 출국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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