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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전신간 Jul 26. 2024

진정 크림이 진정시켜주는 건 우리 마음

효과는 둘째치고 일단 사면 맘이 편안해


출발은 상처 연고


제약 회사에서 출시한 마데카 크림은  출시 이래 8 동안 성분이나 기술 등을 조금씩 달리하여 현재 7번째 리뉴얼 버전으로 판매중이. 홈쇼핑에서는 매진, 완판 기록도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피부 장벽 재생 효과로 유명한데, 부를 보호하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래 화장품의 기본 소양인지라, 특별히 더마코스메틱이라면서 그 효과가 탁월하길 기대하지는 않길 바란다. 피부 건강에 집중해서 만들었다는  특별히 강조하는 제품군이라고 보면 된다.


업계에서는 제약 회사의 화장품 사업을 '블록버스터'라고 한다. 화장품 영역에서는 후발주자지만, 기존의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보다 훨씬 더 큰 매출이 나올 정도라니, 이렇게 되면 청출어람 그 이상이다. 앞으로 제약 회사가 아니라 화장품 회사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국내 대표 상처 연고 2가지(출처: 하단 기재)


뭐라도 좀 다르겠지!


이런 매출의 바탕은 바로, '제약 회사가 만들었으면 뭐라도 좀 다르겠지, 더 피부에 좋겠지.'라는 기대 심리에 있다. 아주 뚜렷한 인과관계다. 다만 화장품 회사에서 제약 회사의 주문을 받고 제품을 만드는 ODM사 연구원으로서, 나는 '제약 회사의 특허, 독점 소재(원료 또는 성분)가 들어가니 더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구나.'라고 생각할 뿐이다.


 크림에 들어간 핵심 주성분만큼은 제약 회사가 특허권을 가지고 자체 개발해서 화장품 제조사로 공급한다. 그러나 제약 회사에서 연고 만드는 사람이 화장품도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약도 만드는데, 그보다는 효과가 덜한 화장품은 더 잘 만들겠지'가 절대로 아니다. 제약 회사의 강점은 소재의 개발력과 그 효과에 있다. 그렇다면 소재가 좋으면 사실 제약 회사가 아닌 그 어떤 소재 개발 회사라도 소재의 '원료적 특성에 한하여' 얼마든 좋은 제품은 나온다.


효능이 일반 크림이나 로션보다 더 우수하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면? 그런 비교 테스트 결과는 어떤 제품에나 다 있다. 비교에 사용한 제품은 해당 제품을 개발한 회사 제품이어야 한다. 그래서 피부 재생 효과 비교를 해도 다른 회사의 다른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 비교한 결과는 알 수 없다.


손상된 피부가 삽시간에 재생될 때의 '아물 아물'이란 의태어가 재밌다. (출처: 네이버 웹툰 '호랑이형님' 공개분 캡쳐)


장벽을 뒤흔든 자 진정 누구인가


최근에 유행했던 따끔거리는 에센스, 또는 모공, 각질 토너 패드가 나오면서 이 제품들을 사용하고 피부가 붉어지고 손상된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있었고 이와 더불어 장벽 개선, 피부 진정 키워드의 제품도 덩달아 같이 늘어난 상황이다.


물론 해가 넘어갈수록 환경 오염은 더욱 깊어지고 이에 대해 경각심이 늘어난 탓도 있으나, 다소 회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화장품 트렌드의 기저에는 의도했든 아니든, 병주고 약주고의 순환이 깔려있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벽돌같은 피부층 그림, 가장 맨 위가 피부 장벽이라고 하는 표피(출처: 구글 검색)


옛날에도 피부에 상처가 나진 않아도, 어딘가 화끈거리고 민감한 느낌이 들면 '진정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알로에가 피부 진정 효과로 유명했고 그 다음엔 알로에 수딩젤, 수딩 크림이 히트를 쳤다. 그리고 이제는 '피부 장벽'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퍼졌고, 대세는 이 피부 장벽의 재건이다. 최근 소비자의 사고 흐름은 아래와 같다.


장벽 손상에는 연고를 발라준다.
그리고 내 피부 장벽이 손상됐다면?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바르는 연고를 바를 순 없을까?


해외에서도 '알로에'하면 피부 진정이다. (출처: 하단 기재)


진정한 크림의 등장


마데카 크림에는 상처 연고인 마데카솔에 들어간 병풀 추출물 성분이 들어있다. 포함관계로 나타내면 '병풀>병풀추출물>센텔라아시아티코사이드'다. 마데카솔은 상처 치료제 연고로서 찢기거나 찔린 류의 상처는 피부 장벽 손상이 반드시 동반되는데, 이럴 때 우리는 지혈 직후 으레 마데카솔을 바르곤 한다.


그런데 다친 건 아니지만 '뭔가 피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을 입은 느낌'이 들 때 조치를 취해주고 싶다면? 그렇다고 상처 연고를, 이 끈적이는 걸 얼굴에 넓게 펴바를 수는 없다. 그럼 답은 화장품이다. 장벽 보호와 장벽 개선, 진정 효과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면 이거야 말로 바로 대중이 찾는 제품이다.


연고는 의약품이니 화장품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출처: 하단 기재)



마음부터 진정시켜요


화장품은 연고처럼 국소부위에 착, 두툼하게 붙어있을 필요가 없다.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서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가능하다면 좋은 성분을 함유해서 각질층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 화장품, 다시 말해 좋은 장벽 진정 크림의 역할이다. 마데카 크림은 이러한 측면에서 상당히 매끄럽게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있다.


사실, 정말 좋은 성분이 들으면 효과도 좋아야 맞다. 그럼에도 긴가민가, 할 수 밖에 없는 건 피부가 그만큼 건강해서 그렇다.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건조하다, 끈적인다, 미끄럽다, 부드럽다'와 같은 촉감 그리고 '광이 난다, 다크서클이 진하다, 주름졌다'와 같은 질감과 색의 수준에 머무른다. 어떻게 병풀추출물이 5,000ppm 들었다고 바르자마자 따갑던 피부가 삽시간에 편안해질까.


우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샀으면 1주일을 꾸준히 쓰면서 물도 충분히 마시고 잠도 잘 자야 화장품 빨도 잘 받는 법이다. 새삼 당연한 소리, 하지만 맞는 말이다. 결국 조금은 원론적이고 큰 궤도의 이야기지만 건강한 상태를 위해서는 무던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첫번째다. 그래도, 진짜 피부 진정을 위한 꿀팁을 하나 남긴다.


'최대한 햇빛은 피하고, 촉촉하게, 시원하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화장품은 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 크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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