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조절제 끊으면 여드름은 어떻게 관리할까

연고랑 화장품만으로 여드름과 공존하는 법

by 완전신간

[핵심 메시지]

피지조절제는 약효가 작용하는 동안은 여드름의 원인을 통제해 준다.

그동안 환자 스스로가 여드름 관리가 더 쉬운 틈에 자신만의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

화장품이나 일반 의약품으로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다.



뭐만 났다 하면 여드름


피부 관리에 있어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가장 흔하고 성가신 문제는 아마 여드름일 것이다. 20대 중반에 여드름의 절정을 맞은 뒤 지금은 무사히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람들은 여드름으로 고민이 많다.

엄청난 효과의 레이저들도 있고, 트러블 전용 제품들도 많은데, 왜 이리 여드름은 완치가 잘 안 되고 재발도 흔할까. 아주 피곤하다.


너무나도 수많은 원인에 의해, 쉽게 생기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타고나길 지성인 피부가 좀 더 잘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변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임상적으로 알려진 치료법은 있다.

임상적으로 제시된 여드름의 ‘표준치료’ 중에는 피지조절제 처방이 있다. 그리고 피지 조절제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총복용량이라는 개념이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그런데, 나는 해당 복용량과 기간을 지켰음에도 투약을 중단하고 1주 이후 재발했다. 복용 중단 후 1달가량 되었을 때, 비록 이전보다 개수가 적기는 했으나 다시 생긴 화농성 여드름들은 여전히 굵고 붉은 염증의 형태였다. 치료는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만 유효했던 것일까?


어떻게 해야 지긋지긋한 여드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문제로 아직도, ‘이소**를 얼마나 먹어야 안날까요’, ‘먹어도 또 나면 그땐 어떡하죠’라는 질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나 역시 그때에는 여드름 완치란 건 내 세상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다시 피지조절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왜냐면 나에게 적절한 자가 관리법을 완성해 뒀기 때문이다. 약을 먹으면서 이전과 다르게 세안제품과 방식, 스킨케어 제품 등 전반적으로 모두 철저히 점검하고 바꿨다. 마음 단디 먹고 아주 철저하게 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만큼 더 이상은 여드름이란 것에 휘둘리기 싫었으며, 지쳤었다. 그리고 내 문제는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해결하고 싶었다.



1단.png


연고랑 화장품이 전부


자가 관리란 더 이상 병원이나 피부 관리실의 도움 없이 나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일이다. 그런고로 나에게 주어진 도구는 일반 의약품(염증 연고)과 스킨케어 화장품 뿐이었다.

다시 1달이 지날 즈음 여드름은 놀랍게도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고, 다음 해 겨울 즈음엔 ‘피부 좋아졌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더 지나서는 내 얼굴에서 여드름을 거의 볼 수 없게 됐다.


여드름은 피지랑 각질이 많아져서 모공이 막히면 나는데, 왜 많아지는지 그 원인은 너무 많다. 그러니 내가 택한 길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우선은 피지를 조절하는 건, 피지조절제 만큼의 효과가 아니고서야 자가 관리로는 어렵다고 쳤다. 남은 건 각질 관리. 그리고 보습 전략이었다.



여드름 원인 4가지. 염증 반응은 원인 요소보다는 앞의 3가지의 결과 아닌가, 항상 의문이다


피지도 못 줄이는 마당에 외려 기름을 들이부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버터 수준의 매우 기름진 크림은 당연히 멀리했고 묵직하고 미끌거리는 로션도 안 발랐다.


그리고 지금은 ‘닦아내는 용도’로 판매되는 토너 패드 제품이 있다. 살리실산 2%인데, 이건 보통 피부의 각질 수준에는 너무 고농도라 그때의 나를 만나면 “1%부터 시작하렴.”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대신 투명하고, 흡수(증발)되고 피부에서 ’쨥쨥‘소리가 나는 스킨부스터나 에센스를 두서너 번씩 덧발랐다.



여드름, 자가관리, 성공적


물론 이전처럼 증세가 심각해졌으면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 과정을 시작하는 게 맞다. 그러나 복용 중단 이전부터 스스로 고민하고 시도하고, 공부한 덕분에 다행히 이전처럼 완전히 재발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적은 용량으로 1년 이상, 피지조절제를 장기 복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여드름은 그만큼,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마음 측면으로는 너무나도 괴로운 문제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모든 약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 복용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총복용량을 지킨 이후 다시 약을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전보다 1개라도 덜 생기면 나는 괜찮아. 그동안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진심이었는지 아니까.’ 라고 마인드 세팅 또한 아주 강하게 들어간 상태였다.

실함과 철저함의 콜라보 덕분이었을까? 자가 관리가 효과가 있어 여드름도 복용 이전 시점처럼은 나지 않았고 차츰 이전의 피부로 돌아갔다.



흔들리지 않는 나로 거듭나는 과정


비록 ‘당시의 나’에게는 효과적이었다 하더라도, 저마다의 관리법이 의학적으로 모두 옳은 내용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의사도 아닐뿐더러 개인 신체 특성과 습관 등이 반영되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내 관리법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른 환우들과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며 가장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리고 화장품의 경우 하루 이틀로 제품을 바꿔가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급성으로 따갑거나 발적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느긋한 마음으로 아침저녁으로 내 얼굴을 찬찬히 관찰해 보길 권한다.

무엇보다 누가 뭐래도, 내가 만족하면 그게 정답이고 그게 완치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만은 내가 가장 고생한 걸 잘 알지 않나. 여드름은 언제고, (조금 끔찍하지만) 다시 찾아온다. 이런 나도 요즘은 한 달에 1개 정도 난다.


안팎으로 훨씬 단단해진 지금,

하루에 10개 나던 게 1년에 10개 나게 된다면
...이건 꽤 할 만한 싸움 아닐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르자마자 효과 있는게 이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