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때쯤 하는 일이 있다.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 계획 없이 사는 것은 '남의 인생'을 대신 사는 것 같아 어떻게든 새해 계획들을 세워왔다.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도둑처럼' 새해를 맞았을 때는 2월 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는 일도 있었다.
돌아보면 나의 새해 계획들은 사생아처럼 버려진 경우들이 많았다. 의욕적으로 세상에 내놓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다시 바쁜 일상에 매몰되고 연말이 되면 버려졌던 계획을 바라보며 '내년에는 기필코'라는 다짐을 반복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재작년에도.
문득 생각해본다. 내년 연말에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일상은 나의 새해 계획이 계획대로 되도록 나를 가만둘까? 미래를 내다볼 수는 없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든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멈추지 않는 것. 그동안 지키지 못한 새해 계획이라고 새해 목표 정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실천해봤자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상심하지 않고, 타인의 성취와 발전에 주눅 들어 나의 계획을 숨기고 내팽기치지 않는 것. 멈추지 않으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적은 남이 아니라 자꾸 포기하려고 하는 나약한 나 자신이다. 낱개의 시험은 상대평가지만 인생은 절대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