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무릎을 '딱'치는 순간들이 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별거 아니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었네' 하는 오만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는 이 두 가지 생각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의 성공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다. 몇몇 사람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신대륙 항해의 성과를 폄하했다.
콜럼버스는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탁자 위에 달걀을 세워 볼 것을 제안했다. 아무도 달걀을 세우지 못하자, 콜럼버스는 달걀을 깨뜨려 탁자 위에 세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비아냥거렸다.
콜럼버스가 말했다. 따라 하는 것은 쉬우나, 처음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누구나 사소한 영감들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작가나 크리에이터라는 사람들은 그 영감을 드러냈을 뿐이다. 물론 헤밍웨이의 말처럼 쓰레기 같은 초고 영감들에 수없는 편집과 수정이라는 인고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첫 출산은 힘들지만 둘째부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말을 한다. 그것은 엄마의 고생과 더불어 동생들을 위해 아기가 나오는 길을 잘 닦아준 첫 째의 노고 덕분이리라.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와 맏이의 숭고한 노력은 작가를 꿈꾸고 크리에이터를 목표를 하는 사람들에게 창작의 태도를 생각해보게 한다.
첫 문장은 힘들다. 첫 출력도 고되다. 하지만 그 첫 수고는 성패와 관계없이 그다음을 위한 길잡이가 된다.
새 해 첫날, 나의 첫 글은 작가의 꿈을 가진 나의 2021년을 이끌어주는 든든한 맏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