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카카오 주식 좀 살까?”

by 오늘도 생각남

전 국민 주식 바람이 불기 전 어느 날, 아내가 내게 물었다. 주식에는 생판 관심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주식에 대해 물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응, 유망한 IT 기업이니까 뭐 괜찮지? 근데 갑자기 카카오 주식은 왜?”

“아니, 그냥 앞으로 잘 나갈 것 같아서”

“주식은 기분대로 사는 거 아냐, 주식 투자하려면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매입하지 말고 연습 삼아 소액으로 조금씩 먼저 사 봐”


예전에 주식 공부 좀 했던 폼을 잡으며 얘기했지만 아내는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카카오 시총 64조로 네이버 첫 추월’


아침 신문을 보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보였다. 2010년에 창업한 카카오가 1999년에 설립된 네이버를 누르고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었다. 창업한 지 11년밖에 안된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이 된 것이다.


신문에서는 카카오의 급성장 배경은 세 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의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첫째 성장요인. 공격적인 인수 합병과 신사업 투자 확대가 둘째 요인. 일례로 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던 2017년 카카오 뱅크를 설립했고 각종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이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페이 증권을 순차적으로 설립했다. 또한, 금융업 외에도 게임(카카오 게임즈), 콘텐츠(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카카오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셋째 성장요인은 자회사 분사와 기업 공개(IPO)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아침 기사를 보고 아내에게 말했다. 카카오톡이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그때 주식 샀느냐고. 아내는 소액 투자했다고 답했다. 카카오가 이렇게 잘 나갈 줄 알았냐고 물으니 아내는 천연하게 대답했다.


“핸드폰에 카카오톡 없는 사람 있어? 그러니까 당연히 잘 나갈 거라 생각했지.”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인데 성장을 안 할 리가 없다는 말. 예전에 투자는 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던 나 자신이 머쓱해졌다. 혹시 얼마 투자했냐고 수익 얼마 났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은 아내.


“여보, 달라고 안 할게. 수익률만 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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