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늙었다...

by 오늘도 생각남

하나. 나는 아버지 칠순 기념 영상에 성공했다


하나. 나는 스토리를 아는 작가다


하나. 나는 오늘도 위대한 시작을 한다


하나. 나는 신년 계획 수립 맵 앵콜 특강을 찢는다


하나. 나는 생각정리 전문가 '오늘도 생각남'이다


--------- 오늘도 쫌 길게 생각남 ---------


22년 1월은 개인적으로 '잔치'의 해입니다.

외가 어른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들이 많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칠순이시고,

쌍둥이 외삼촌과 외숙모 한 분은 회갑입니다.

그리고 외삼촌과 외숙모가 30여년의

근무를 마치고 퇴직을 하셨습니다.


축하할 일들이 많지만 코로나로

만나서 축하 할 수가 없습니다.


축하할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어머니 손 아랫 동생인 이모가

급작스런 건강 악화로 허망하게 떠나가셨습니다.


이달에 회갑을 맞은 외숙모는 초기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됐다고 하지만

회갑이 즐거울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에 칠순을 바라보는 저희 어머니도

평생의 고된 농사일로 망가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곧 수술도 앞두고 계십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더 늦기 전의 외가 어른들의 모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데드라인은 퇴직하시면서 회갑을 맞은

외숙모의 생일인 이번주 토요일 전.


부랴부랴 고향집에 있던 사진첩을 꺼내

아버지, 어머니 총각, 처녀시절부터

칠순이 된 지금까지의 사진을 모두 가져왔습니다.


외삼촌, 외숙모께 그간 어른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지를 물어

간신히 함께 있는 사진들을 모았습니다.


막내삼촌이 주신 사진에는 하늘나라에 계신

외할머니와 셋째 이모 사진도 있었습니다.


400여장의 사진을 고르고 골라 70장으로

추렸습니다.


영상의 메시지는 '감사'로 잡았습니다.

큰 외숙부터 막내 외삼촌까지 서로서로에게

감사할 일들을 짧은 문장에 담았습니다.


감성적인 배경음악을 고르고

동영상 편집앱을 통해 70장의 사진들을

4분 분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동영상을 만들고 난 후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늙었다'


어머니는 어린시절 봤던 외할머니 만큼이나

늙어있었습니다.


처녀시절 사진과 결혼 초창기 사진을 보니

할머니가 된 엄마가 더 확연히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눈이 아프셔서 핸드폰 영상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영상 자막은 큼지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외가 어른들을 위한 이 선물은

저에게 더 큰 기록과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외가 어른들이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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