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직격한 '아파트 관리비'

아무렴, 사소하지 않다

by 오서

오늘 나온 뉴스를 보며 무릎을 탁 치며 쾌재를 불렀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직접 언급, "사소한 일? 전국 수백만 명 관련"이라며 뼈 있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매달 우리 통장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아파트 관리비. 과연 이게 사소한 문제일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라는 형태의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지금, 아파트는 단순히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 최소 단위의 가정이 모인 '작은 사회'이다.



무관심했던 사이, 나의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image.png 분쟁이 끊이지 않는 아파트

매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들고 한숨을 쉬면서도, 정작 그 세부 항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깊게 따져보지 않거나,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동대표 회의에서는 어떤 안건이 오가는지, 입주자대표회의의 업무추진비나 관리 규약은 얼마나 투명하게 지켜지고 있는지 무관심한 경우가 태반이다.

“알아서 하겠지.” "내가 나서봤자 피곤하기만 해."라며 침묵하고 방관하는 사이, 누군가의 사심이 개입되며 갈등이 독버섯처럼 피어나는데,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국 수백만 세대주들의 묵은 체증이자 일상의 부조리를 정확히 꼬집어 주었다.




정치권이 이제야 주목한 현실, 이미 작년에 '소설'로 나왔다


놀랍게도 우리 사회가, 그리고 정치권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이 화두를 이미 정면으로 다룬 책은 이미 나와 있다. 바로 작년 12월 출간된 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이다.

이 책은 겉으로는 평화롭고 안락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입주민들의 치열한 민낯과 권력 다툼을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다. 입주자대표회의를 장악하려는 자와 이를 견제하려는 자의 팽팽한 기싸움, 관리비 투명성을 둘러싼 은밀한 의혹, 아파트 관리 규약을 무기 삼아 벌어지는 입주민 간의 신경전까지.

뉴스 사회면에서나 볼 법한, 아니 어쩌면 지금 당장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진짜 현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단순한 픽션이 아닌, 우리의 뼈 때리는 일상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가 독자들에게 단순한 픽션을 넘어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철저한 현실 고증 덕분이라 생각한다. 최근 KBS 경남 '생생투데이'에 소개될 만큼 철저하게 우리네 현실을 밀착 취재하듯 담아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층간소음, 주차 시비, 분리수거장 앞의 신경전부터 관리비 비리 의혹까지, "어? 이거 완전 우리 아파트 얘기 아니야?", "우리 아파트 동대표랑 똑같은데?" 하는 탄성과 실소가 터져 나올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애환과 인간 군상을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좋아지길, 변화하길,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을 지내며 많은 일을 겪었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는 것이기에 이 소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만큼 심각한 일이 많았고 아파트 회장이지만 일개 입주민이 해결할 수 없는, 정부의 조력이 필요한 일들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며 ‘이번에는 바뀔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더 강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바라는 마음이고 그 관심이 모여 묵혀있던 갖가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길 희망한다.

이제부터, 당신의 아파트를 둘러 보시길.

대통령의 한 마디로 촉발된 아파트 관리비와 운영의 투명성 이슈.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이다.

* 아파트 문제에 대한 정부의 신호탄이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의 글로 그 어떤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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