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인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내가 힐링테라피 강연을 진행할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묻는다. 이 대답에 대한 답변이 시원스럽게 '네! 전 행복합니다!'라고 나왔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고민에 빠진다.
'내가 행복한가?'
'행복...까진 아닌 거 같은데.'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광경이 자주 연출된다. 참 이상하다. 인터넷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개발되었고 KTX같은 교통의 편리함까지 생기면서 세상은 발전했다고 하는데 왜 우리의 행복은 발전하지 않는걸까?
세상은 발전하고 있는데 왜 우리의 행복은 반전되는가
세상이 발전했고 더 편해진 우리의 삶은 분명한데도 행복은 정체이거나 더 줄어든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매슬로우 욕구5단계로 풀어보는 행복강연
난 우리가 잘 아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행복을 대입을 시켜 오랫동안 강연을 하고 있다.
1. 생리적 욕구의 행복
인간은 이렇게 5단계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먼저 가장 하위 단계에 있는 '생리적 욕구'는 무엇인가? 뭐, 별거없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싸고 싶을 때 쌀 수 있는 것. 말 그대로 생리적 현상을 마음대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 이 욕구가 충족되어도 인간은 행복한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행복이라고 취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욕구를 해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 행복까지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어놨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자. 길을 가다가 갑자기 급 똥이 몰려오며 내 대장을 기습, 뒷 문을 마구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누구나 이런 경험은 있다.) 그렇게 길바닥에서 똥을 싸기 일보직전! 모퉁이에 화장실 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세상 최고의 행복감이 몰려오며 위기를 모면한다. 그렇게 거사를 해결하고 난 후 집에 가면 좀 전에 몰려왔던 행복감이 남아있느냐? 아니, 이 행복감은 언제 그랬냐는듯 증발하고 난 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있다. 이런 걸 보고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이랑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는 거겠지?
앞서 말한 것처럼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화장실 얘기를 통해 잘 생각해보라.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생리적 욕구를 통제하거나 방해한다면 어떨까? 당신은 세상 극도의 불행에 빠질 것이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잠을 못자게 하고, 내가 먹고 싶을 때 못 먹게하며, 내가 화장실이 급한데 못가게 한다고 상상해보라. 그 불행감은 아마 최고치에 달할 것이다. 수 많은 고문 중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이 인간을 가장 괴롭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됐던 생리적 욕구를 통제당하면 인간은 불행해 질 수밖에 없다.
그 단적인 예가 군대라는 곳이 있지 않나? 내가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자고 싶을 때도 못 자고, 때론 화장실도 못 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곳. 그래서 군 생활이 행복했다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가기 싫은 사람은 대다수가 아닐까? 뭐, 회사도 크게 다를 게 없지만.
미국의 고등학생인 랜디 가드너는 인간이 잠을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약 264시간, 11일 간 진행되었던 수면 중단 실험은 가드너의 생명에 위협이 될 것 같아 끝을 맺었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올랐지만 가드너의 수면 중단 실험 일지를 보면 그 내용이 공포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난 내 강의를 듣는 수강생 분들께 항상 말씀드린다.
여러분, 강의 중에 졸리시면 어떡해야죠? (참습니다! 깨야합니다!)
아뇨. 그냥 주무세요. 아주 프리하게, 편하게.
생리적 욕구가 통제되는 순간 인간은 불행해진다고 말하는 힐링테라피 작가가 강의 시간에 졸지 말라고 하면 그 얼마나 아이러니야? 난 차라리 내 강연 시간에 졸린 사람은 억지로 참는 불행을 만들지말고 엎으려 편하게 잔 후 깨면 맑은 정신으로 강의를 들으라고 미리 얘기한다. 이게 행복의 시작? 후훗.
이처럼 가장 하위 단계에 있는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 때도 우린 충분히 행복하다. 하지만 이 행위가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큰 노력없이 쉽게 얻어지고, 행복의 강도와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이것을 빼앗고 통제를 하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불행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당신이, 우리가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시작점이 바로 이 당연한 것도 행복이라고 '인지'하는 것이다. 지금 잘 수 있음에 행복하고, 지금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하고, 지금 화장실을 갈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하루 중 한번이라도 그것을 '인지'하는 것. 그게 당신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첫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Author.오서
좀 더 행복한 자아를 위한 힐링테라피 강의
'행복하자아!(自我)'
다음편: 2강 '리마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