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임울림>
부제 : '뽕'의 단상
요즘 경제사상사를 훑어보고 있다. 코인, 주식, 부동산 등 돈 복사 논란이 지속되면서 경제에 많은 관심을 두는 탓이다.
내 금융이란 평생 등지고 살 줄 알았지만 우연찮게 출입처를 배정받으면서 얼추 흐름을 주시하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기획 기사를 써 내려가다 보니 경제가 이 넓은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동력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오늘은 칼 마르크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놓은 글을 읽었다. 물론 글쓴이의 견해가 어느 정도 포함됐겠지만, 마르크스가 남긴 시대착오적 오류에 대해 잘 짚어냈다고 본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비유가 아주 찰지다.
"자본론에 대한 저의 감정은
코란에 대한 감정과 같습니다."
자본론은 일부 공상적이고 낭만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숭배하는 법전일 뿐이라는 말이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단결하라!'는 메시지로 각성의 계기를 던져줬을 진 몰라도, 그 시대 이후 경제에 대한 해답을 남기지는 못했다.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낭만에 젖어 경제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견해는 현재의 상황과 맞게 비판과 수용을 함께 해야 한다. 그 오래전, 심지어 마르크스조차 신봉자들의 낭만적 태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때 묻은 구호가 나오는 건 왜 일까?
아마 눈 앞의 현실을 직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투쟁이라는 구호가, 수탈과 착취라는 단어가 사회 시스템조차 부정하며 조직 이기주의를 위해 쓰이는 걸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뽕이다, 그것은 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