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나의 교집합은 가능할까요?
군인, 군악대장 가족입니다만
인연이라는 효용성은 얼마만큼일까 그려보게 된다. 이사 후 적응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살아가는 과정에 적응하느라 일상을 살다 보면 대인관계라는 건 피상적이 된다. 맛집이 어디 있는지 아이 육아 관련한 장소는 어딘지 근처 둘러볼 만한 곳 어디라도 좀 둘러봤는지 정도. 누구의 아내, 혹은 엄마로 불리며 육아 용품은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골목 어디가 좋다며 나누는 일상. 그러다 마음에 맞는 인연을 만나고 싶고 정이 드는 부분이 피어난다. 그러자면 이사할 때가 오는 거다. 대화 좀 나눴다 싶은데 멀어지는 순환.
때로는 내부적으로 너무 외로워서 대화라는 걸 하고 싶어도 관심사가 달라 대화의 포인트가 어긋나는 당혹스러움, 묘하게 비교하고 질투하고 거리를 재고 내가 이런 사람이네 오가는 일반적인 대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하는 소모에 에너지가 방전이 되는 때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외부적인 활동이 점차 줄어들고 피곤해지는 관계는 굳이 만들고 싶지 않게 된다고 할까.
‘지나면 사라질 것에 감정 소모를 해야 할까? 지나고 나면 그때 그랬지 하게 될까’ 싶다 가도 지금 당장의 외로움을 해갈하고 어느 누군가와 대화라도 나누고 싶다. 그러다 외로움을 잊고 싶어 하하호호 웃는 것 같아도 집에 돌아오는 순간이면 ‘내가 오늘 뭐 한 거지?’ 싶은 후회가 밀려온다. 그저 가볍게 어울리고 싶다가도 때론 스스로를 잘 돌보고 챙겼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람들과 나눈다고 해서 인연이 깊어지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영원한 우정이 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해서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사라질 것들에 대해 미련을 갖기보다 나에게 새길 수 있는 것들을 지향하고 싶다. 공통 관심이 있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는 교집합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변치 않을 무언가와 애착 관계이고 싶다. 나의 가치관, 철학, 생각, 습관이 될 좋은 행동을 추구하며 챙기고 싶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외로움을 잊기 위해 시간을 보낼 것인가, 차라리 외로움을 선택하며 성장할 것인가?
계급 문화와 특유의 환경이 내포되어 있는 군인가족 지점에서
개인성이 강한 내가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는 일상을 담습니다.
보편성과 개인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