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며 살기로 했습니다.

군인, 군악대장 가족입니다만

by 태린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일들에 ‘열심’이 붙었다. 이거 아니면 안 될 것처럼, 그것이 아니면 끝날 것처럼.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쯤 여유 있게 보낸다고 낙오되는 것도 아닐 텐데 무에 그리 쫓기듯 하루를 만들었을까. 그저 재밌으면 좋고, 유익하면 MSG 뿌린 듯 맛깔스러운 거고. 그러기만 해도 될 걸, 매사 무에 그리 목표를 향해서만 아등바등 살았나 싶다.



‘온전하게 나를 유지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하루’를 산다는 게, 생각처럼 행동했을까 싶다. 어서 빨리 내 이름 석 자로 살고 싶어서, 하루빨리 최대치의 목표량을 끌어내고 싶어서.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서, 더 열심을 내어 하루를 보냈다. 커다란 세상, 내로라하는 사람들 틈 사이 어디쯤엔가 이런 사람이 있다고 내 목소리로 말하고 싶었다. 시간의 공평함과 순리를 감안하지 않은 채, 과정보다 결과에만 집중된 모양새다. 어떻게 하면 순식간에 일을 해 낼까, 최대한 빨리 결과물을 낼까 라는 생각보다는 우선적으로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늘 생각했어야 했다. 외부적이 아니라 내부적 에너지에 집중하면서.


나를 돌보기 시작하면 타인에게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 간다. 처음에는 상처를 덜 받기 위해 거리감을 두기 시작했는데 점차 마음 건강과 나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면서 자기 정체성, 일상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환경과 상황은 늘 변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내 몫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신체적인 에너지를 챙기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건강한 생각으로 부정적인 불순물을 거두어들이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순식간일 거다.


나 자신이 사라지고 없다면 결과를 이룬다 한들 무슨 소용일까.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 살맛 나는 하루, 자유롭게 사는 삶의 방식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노동과 노동 아닌 것의 구분.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의 구분. 이것만 챙기고 살아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치워 가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의미를 찾도록 진정으로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 영혼에 양분이 될 일. 정신과 영혼의 안녕. 인생의 균형.


나를 위해 잘 먹고, 잘 자 주는 것.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스케줄을 만들어주는 것. 삶의 중심을 잡는 것. 삶의 모든 측면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 극한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구제할 해독제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 한 곳만 바라보며 살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꾸준히 생각하는 것. 내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부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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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문화와 특유의 환경이 내포되어 있는 군인가족 지점에서

개인성이 강한 내가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는 일상을 담습니다.

보편성과 개인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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