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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Dec 13. 2022

너무 기본적이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군인, 군악대장 가족입니다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립감에는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바로 나만의 루틴이다. 규칙적인 일상 안에서 나의 일을 챙기다 보면 외로워도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보낼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마음이 힘들 때면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고 챙겨줬으면 좋겠고 다독여 주면 좋겠다. 마냥 누워 있고만 싶다거나 어디다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것도 썩 내 맘 같지 않다. 더해서 외로움이 달래질 수 있으나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건강한 방법으로 스스로와 가정을 챙기는 게 좋겠다.


너무나 기본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특별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한 루틴이다. 마음먹은 걸 실천하고 내가 건강하길 바래서 챙기는 사람은 진정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르니 알겠다.


1.  독서와 글쓰기(내가 좋아하는 일)

기본 중의 기본. 책은 나보다 먼저 걸어간 이들의 스토리를 1:1 대화로 나누는 과정이다. 세상엔 멋진 사람도 많고 자신의 꿈을 성취해 내는 사람도 많다.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할 수 없다면 책이라는 아주 좋은 도구가 있다. 엑기스만 모아 놓은 진짜배기 지혜. 사람들과 수다로 허공에 아까운 시간 흩뿌리지 말고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이야기로 책과 대화하자.  글쓰기는 나를 다독거리고 돌아보고 들여다볼 수 있다. 다이어리를 쓰고 글을 써보는 루틴은 하루의 초석을 다지는 데 좋다. 이성과 감성을 조화롭게 버무릴 수 있는 과정. 더불어 치유의 시간도 된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받아주고 기억해 주는 데 힐링이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나를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시작이다.   


2.  남매와 함께 하는 시간에 집중하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행동하기  (일상 잘 살기, 미술관, 박물관 나들이, 여행 등.)

남매가 커가면 자신들의 인생을 살 텐데 그전에 많이 놀아야 한다. 함께 놀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  놀기이다. 이사를 다닌다고 해서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직접 행동해 보고 계획을 짜 보고 하는 등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진정한 추억이다.  


3.  간혹 일탈하기(가벼운 쇼핑, 맥주 한 캔 하며 넷플릭스(영화) 시청, 핸드폰 만지작)

일상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그저 힐링의 의미로, 쉬어가는 의미로 하는 거다.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 쉬는 시간. 심호흡의 의미. 매일이 일탈이면 일상을 챙기기 쉽지 않고 일탈이 없는 일상은 무미건조하다. 간혹 특별한 이벤트로 나를 위한 일탈로 쉬어간다.


4.  맛있는 음식 먹기, 때론 외식하면서 기분 내기

집밥을 꾸준히 챙겨 먹다가 한 번씩 외식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집밥은 건강한 먹거리의 대표주자이고 간혹 하는 외식은 콧바람이다. 남이 해주는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이다. 맛집 찾아다니는 의미는 나를 챙김이다. 그간 열심히 집밥 했으니 앞으로 더 집밥을 잘 챙기기 위한 도움닫기다.


5.  잠자기

제대로 쉬기. 명상이나 심호흡처럼 쉬어간다는 의미의 잠자기다. 때론 책임이나 의무를 잠시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다. 들숨과 날숨의 조화. 온전히 쉬어가는 쉼표.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남들이 하니 우르르 몰려가기에 바빠 주변을 볼 새도 여유롭게 만끽할 새도 없었다. 그저 가고자 하는 목표만 바라보며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자 했다. 돌이켜보면 오르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주변을 살필 여유가 생긴 건 더 감사할 일 아닌가. 경쟁사회에서 나까지 뛰어들어  살 필요 없다. 결국 할 거라면 언젠가 할 거고 만날 텐데 뭣 하러 서두를까. 목적만 분명하다면 가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하다면 속도는 중요치 않다. 인생을 산책하듯이 살고 싶다.


좋은 인연이 있을 거라 기대 하에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해서 하하호호 즐거운 건 잠시 뿐이다. 안 그래도 이사 다니면서 마음 맞는 사람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어느 세월에 평생 인연을 만나나? 중요한 건 스친 인연을 귀하고 귀한 인연으로 만드는 나의 자세다. 경청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좋은 사이가 되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 듯하다.  때론 부대를 먼저 챙겨야 하는 직업군인 걸 알았으면 남편에게 다 기대지 말고 멘탈을 더욱 강하게 해 달라 기도하고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게 나와 일상, 가족을 챙겨야 한다.

체념하듯  ‘이미 이렇게 된 거 뭐, 어쩔 수 없지요, 그냥 살죠, 뭐. 내가 뭘 어쩌겠어요.’하고 남 일 보듯 하소연하지 말자는 소리다.


군인이 직업이라면 아내도 함께 홀로 설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일상을 건강하게 잘 챙겨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와 행동을 취해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의 가정을 위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듯 건강한 일상을 챙겨야 한다.



계급 문화와 특유의 환경이 내포되어 있는 군인가족 지점에서

개인성이 강한 내가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는 일상을 담습니다.

보편성과 개인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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