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무형의 고유성을 길어올린다

예술비타민

by 태린

역시 어떤 분야든 어릴 때부터 다양한 환경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텃밭을 가꾸는 수고를 가볍게 여기며 “그냥 사 먹어”, “마트 가면 바로 사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왜 그래?”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그 저변의 힘은 결국 직접 작물을 키워본 경험에서 나온다. 그것은 지식의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 진짜 산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의 흐름은 자본주의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당장 돈이 되느냐’부터 따져보는 세상이다. 이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너는 이 길 가지 마”, “시골에서 뭐 하려고 그래, 대도시로 나가” 하는 인식이 여전히 많다. 이런 인식이 바뀌어야 예술도 활성화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인식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편견을 깨뜨리는 일이 출발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클래식 해 봤자 밥 먹여줘?”, “그거 해봐야 먹고사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와 같은 편견에 부딪히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는 데 클래식만큼 좋은 악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을 통해 인간성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이해하고, 비록 먹고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아도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클래식 안에 담겨 있다. 그것이 곧 문화예술의 힘이며, 우리가 예술교육을 통해 접근하는 이유다.

예술교육이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순간, 그리고 그 과정을 지켜볼 때 가장 큰 감동을 받는다. 잠시 흥겨운 소비성 예술인지, 감각을 깨우고 자신을 발견할 여지를 주는 향유성 예술인지에 따라 사람이 받는 영향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클래식은 배고파”라는 말은, 발달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제한을 두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배우고, 느끼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자라나는 것이다. 예술교육을 통해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두기에 살아 있는 감각 하나로 아이의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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