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수행, 2024년을 마감

2024-13 아름동북클럽

by 오트리

2년 전 서랍 속에 두었던 것을 발견, 당시엔 뭔가 더 보완해서 발행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했고 이제라도...


구정 명절도 며칠 남지 않았다. 사실 2025년도 새 달력이 탁상 위에 올려지기 전에 24년도 아름동북클럽 읽기에 참여했던 책들에 관해 몇 자라도 올려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잘되지 않았다. 기록하지 않으면 뇌 속에 무엇도 남아있지 않아서 간단하게라고 적어본다. 앞으로 이 작가들 책을 읽거나 이 책들에 관해서 관심이 생겨질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홍은주 역)

난 소설보다 비소설을 선호한다. 수개월 전 이 책을 읽었을 때 스티커도 붙여놓고 재미도 좀 느꼈던 책인데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이 책의 저자가 31살 시작하여 71살, 얼핏 40년간 이 책을 썼다고? 지속적으로 이 책 쓰기에 매달린 것은 아니다. 2023년 출간되기 전 마지막 2020년부터 3년을 꼬박 썼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였기에 사업가로 분주했던 작가는 책 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다. 나도 이 시기에 40 평생 잘하지 못했던 집밥, 홈클리닝 등의 기초를 닦았었다.


눈물꽃 소년/박노해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다. 나와 연배가 비슷해서 공감 가는 내용도 많았다. 작가는 어촌, 나는 농촌. 60-70년대 농어촌에 소재한 학교들은 읽을 만한 책들을 많이 소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통계로 확인한 바가 아니니 나의 편견일 수도 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도서소장 상태가 아주 열악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984년 교직을 시작했는데 당시 서울소재 학교의 도서관은 꽤 규모가 있었고 별도의 사서교사도 있었다. 요즘은 학교마다 매년 신간을 사기 위해 버려지는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더 이상 기부할 곳이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국공립도서관은 물론 아파트 내 도서관들.. 읽고 싶은 책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는 환경이다. 여하튼 저자가 어린 시절 많은 책들을 마주하게 된 것은 큰 행운으로 여겨진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보고 읽은 모든 책은 몇몇 유럽국가들의 동화책이었는데... 유년시절 독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갈증 때문에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번 비용으로 동생들을 위해 세계문학전집을 사서 책장에 빼곡히 꽂아 놓았었다. 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변호사 동생은 식탁에서도 신문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시대를 초월해 각 분야의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통점은 '책 읽기'를 습관화했다는 것. 저자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노동일을 했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내가 교사를 시작했던 1984년,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유년시절부터 습관화된 독서력이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하정

덴마크의 시골마을에서 1개월 간 함께 한 가족의 사연들에 관해 쓰인 작품이다. 책 속에 많은 사진들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덴마크의 생활이 그려진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탄생자수이다. 책 속의 자녀 쥴리가 10살부터 43살까지의 기록하고 싶은 내용들을 자수에 담은 것. 알파벳은 이름의 이니셜, 1981 -2014는 1981년 첫 수를 놓고 30년 동안 여러 내용들을 수로 2014년까지 채워진 것. - 66-68쪽


2024년 여름 2개월간 영국 딸 집에 머무르면서 머릿속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했었다. 경험한 것들을 써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전혀 실천하지 못했다. 핑계로 심신을 너무 고단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기록하지 않으면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잊지 마라!!!


1913년 세기의 여름/플로리안 일리스(한경희역)

1971년생 독일 출신 작가가 100년 전인 1913년 유럽에서의 정치, 문학, 미술, 과학 등 전 영역에서 꽃을 피웠던 인물들을 만나게 해 준다. 이 책 속에서 1914년 시작되었던 1차 세계대전직전까지 큰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상황도 그렇지 않나? 지나 봐야 알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0명의 인물들 중 스탈린 히틀러, 릴케, 제임스조이스, 프로이트, 피카소, 아인슈타인, 슈바이처, 샤넬은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대다수가 낯설게 생각되는 것은 상식이 부족한 것인가? 작가는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엄청난 리서치와 공부를 했을 것 같다. 모두가 알고 있는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1914년, 제목을 그 직전 연도로 한 것은 기발해 보인다. 후손 중 앞으로 100년 후 2024년에 있었던 정치, 경제, 문학, 우주 등에 관해 책이 출간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것이다. 과거사를 담은 책, 영화를 마주하면서 ㄴ끼는 것은 현실과 많이 닮았다는 것(사랑, 불안, 시기, 가난, 폭력, 전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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