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마음이 없었던 남자
아빠 친구분의 소개로 소개팅을 나갔고
전문직이고 나이도 어린데 수락한 이유가 궁금했다.
나가기 전에는 이 남자에게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아빠 친구분이 우리 집이 잘 산다는
오해를 해서 우리가 부자라고 했거나.
왜냐면 전문직과 선을 몇 번 보니
재력을 안 따질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래 그들도 당연히 따져야지.
나중에 남편에게 들어보니,
나를 이 사람과 또래로 본 아빠 친구분이
밥을 먹자는 제안을 남편에게 했고
분명 어떤 부탁이 있을 거라 생각한
남편은 밥을 빨리 먹고
계산을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아빠 친구분이 계산을 먼저 해버리셨고,
나가서 사람 한 명 만나보고
오라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그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남편은 정말~아무 생각 없이
나온 자리였고
결혼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당일
호텔 로비에 들어서서
카페 쪽을 보니
혼자 온 사람은 없었고
좀 더 안으로 가보니
멍하게 밖을 보고 있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
다가가서 보니
멀쩡하게 생겼고
선한 인상이었다.
그래서 바로 마음을 접었고
외투를 벗지도 않았다.
내가 선을 볼 때면.
1시간도 채 있기 싫기도 했고
상대방의 단점을 먼저 보는
나란 사람 때문에
상대방의 단점을 살피기 바빴다.
선의 목적은 결혼이니깐...
근데 마음을 비우고
너랑 나랑은 안된다 생각을
해서 그런지..
의외로 이야기가 술술 되었다.
여행 이야기 일상 이야기
책 이야기.
책을 딱히
읽지 않는 나인데
유일하게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고
남편이 그 작가를 알길래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대화를 하다 보니
2~3시간이나 지났고
집에 가자는 이야길 하지 않아서
내가 먼저 식사는 어떻게 하실래요?
물으니 먹자고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응??
이것 또한 어차피 집에 가면
밥을 먹을 것이고
내가 밥을 먼저 제안했으니
먹고 가자는 아주
초 심플한 생각으로
승낙을 했다고 한다.
우린 내 차를 타고 이동을 했고
중식당에서 밥을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는 잘 들어갔냐는
연락 한 통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