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대학을 안 나왔다면... 더 좋았을까?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가정일까?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만 아니라면.
나는 조금 없다 해도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릴 땐 지금처럼 문명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물론 잘살고 못살고의 눈치는 있지만)
심하진 않았고
외관으로 볼 때 너무나 큰 경계가 있진 않았다.
그 시절(60년대) 서울에서 SKY 다음의 대학을
졸업한 아빠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엄마도 SKY 다음의 대학을 나왔지만
아빠만큼은 아니었고 겸손은 지닌 여성이었다.
우리 집은 어릴 때부터
부유했다.
외할머니댁이 잘 살았다.
80년 대지만
아파트에 살았고
소파에 전축에
수동 카메라 캠코더
각종 도자기들까지.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물건들인데..)
어릴 때 사진이 그걸 증명해줬다.
나는 내가 잘 산다 못 산다를
어릴 땐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부모님이
서울에서 둘 다 대학을 나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긴 했지만.
나는 아빠가 그건 대단한 일이라는
말을 자주 했기에 대단한 줄 알았고,
서울에 대학 졸업=돈을 잘 버는
것이라는 큰 착각을 했다.
우리 시대에는
해외를 내 집 드나들듯이 가던
시대도 아니었고
백화점도 대형이 없었고
교복을 다 입었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변에 친구들이
다 사는 게 비슷(?)했기에
못살고 잘살고를 체감하기엔
지금이랑은 많이 달랐다.
주변 친구들 아버지 중에는
의사도 있었고
교사 변호사 등 직업도
다 좋으셨다.
하지만, 대학으로만
따지면 우리 아빠보다
못한 분들도 계셨지만
돈은 더 잘 번다는 것을
대학 때 처음 알았다.
내가 너무 무지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는 충격이었다.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한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잘 살았고
아빠가 항상 하던 설교에
따르면 우리 집이
제일 돈을 잘 벌었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게 아니란 것을
대학에 가서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