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여자 사람 동료

동료와의 선은 어디까지 적정선인가?

by 오떡순

남편은 22년 3월 교수 임용이 되었고

교수를 하고 싶어 하진 않았지만

다행히(?) 교수가 되었다.


22년 9월 남편의 학교에

새로운 교수가 임용되어 왔다.


남편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했고

특이한 사람이라 했다.


11월 우리는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고

9월에 새로이 온 교수가

코로나에 걸린 남편에게

과일을 선물했다.


나는 남자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학문적인 연구를 많이 하던

사람이고 논문을 많이 쓰던 사람이라

부임하고 남편에게도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 했다고 한다.


먼저 연구를 제안하는

동료가 없었던 남편은


본인은 교수가 처음이라

논문이 중요한데

연구 절차가 어렵다고 했고,


나도 박사 준비를 해봤기에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단 건

충분히 이해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먼저 제안을 해주는

그 동료 교수가 고맙다고 생각했다.



얼마 뒤 주말 점심

남편의 PC 카톡이

쉼 없이 울리는데

이모티콘이 줄줄이

올라왔다~


누가 저렇게 보내냐고

물었더니

그 교수라고 했고,


나는 남자가 이모티콘을 저렇게

쓰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남편은

'여자라고 그전에 말하지 않았나?'


'응~?? 말한 적 없는데?'


정말 말한 적이 없다.


좀 신경이 쓰였다.


남편의 성격 자체가

친구가 없고

사람에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저렇게 주고받을 정도면

친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원래 저런 스타일의 사람이고

친하지 않다고 했다.


23년이 되었고

남편은 그 동료의 제안으로

같이 논문을 쓰고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매주 수요일 점심마다

밥을 먹으며

모임을 한다고 했다.




남편은 결혼 후

종종 일을 그만두고 싶다 했고

23년도에는 더 자주 그런 말을 했다.


나는 나 역시 일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에 남편의 그런 힘듦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다.


예전에 교수가 꿈이 었던

나에게 있어서

남편의 교수 임용은

본인이 크게 원하진 않았다곤 해도

엄청난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니었기에

그만둔다는 그 말이

투정으로 느껴지기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만두는 건

2~3년 정도만 해보고

그만두자고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


연구를 준비하는 동안

동료 여교수는

남편에게 이것저것

부탁했고


남편도 점점 흥미를 가지고

도와주는 것들이

많아지길래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일이 터지고..

남편은 나에게


'그때 내가 교수 그만둔다고 했을 때,

자기가 못 그만두게 했잖아~??

진작에 그만뒀으면 그 교수랑 이런 일들도

없었겠지??'

라고 했다.


그만둔다고 했을 때

그만두라고 할걸

그랬나.?


내 탓인가..

자책도 들었고

후회도 했다.






작년 초 어느 토요일

우린 휴가 날짜를 정해야 해서

남편의 핸드폰 일정표를

확인하는데,


일정을 잡으려는 날짜에

일이 있어 열어 보니


'ㅇㅇㅇ생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구지.??’

신랑이 그 동료라고 했다.


'아...'


순간 우리 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신랑은

어릴 때부터

가족들끼리도

종교적인 영향으로

생일을 챙기지 않았다.


베프의 생일은커녕

와이프인 내 생일도

(나는 음력 생일이지만)

내가 매년 알려주었다.


그 동료 생일은 어떻게 안 건지

물어보니


동료가 작년 남편 생일에

선물을 보냈고,

남편이 선물 받기 부담되어

본인도 선물을 보냈더니


동료가 지금 말고

본인의 생일에

선물을 달라했고


자기의 생일을

달력에 표시해 달라고 해서

기록을 했다고 한다.


굳이 유부남에게..

생일을 챙겨달라고 해야 하나..?


내가 예민한 걸까?


그래도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고


남편은 나에게

'그럼 자기도

자기 생일을 달력에 표시를 해달라고 하면 되잖아.?‘



‘?????? 아~내 잘못인거구나??'


나도 직장 생활을

오래 했기에

동료 생일을 챙기고

기프티콘을 주고받는 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은 와이프의

음력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른다.



이후로 남편은

동료와의 일이 더 많아졌고


퇴근 후에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늦은 밤 그 동료와의

카톡이 일 때문이라곤 했지만


저녁이고 새벽이고 카톡을

주고받는 게

솔직히 싫었다.


남편은 회식의 횟수도 점점 많아졌고

1차만 하고 오던 회식이

2차 3차로 이어졌고 만취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그 동료와

관심사도 같아 모임을

만들어 같이 활동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하루는 술을 마시고 들어와선

자려고 누워 있는 나에게


'자긴 좋겠네~~~

자기 신경 쓰는 그 여자 교수

학교 곧 그만둔다네~좋~겠네~~~'


웃으며 히죽거리는 거다.


순간 왜.??? 보다는

그럼 남편의 논문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 먼저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그 사람은

왜 그만두냐고 물으니


'다른 학교(더 좋은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급여도 2배를 제안받았다고 했다.


남편은 동료에게 이직을 추천했다고 했고


'10월에는 결혼도 한다고 하니

이제 속이 시원하겠네~!!‘

라고 했다.


나는

남편의 그 말투가 너무나

기분 나빴다.


한편으론 이상한 확신도 들었는데


절대 그 동료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결혼? 절대 안 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남편은 이때부터 아니 이전부터 이미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내가 그 여자 동료를

신경 쓰고 있단 걸.



그 동료는

25년 10월 현재까지

일을 그만두지 않았고


24년 10월 결혼도 하지 않았다.


남편의 나에 대한 배려도

점점 없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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