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카톡 확인을 하지 않아…!!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우리

by 오떡순

24년 8월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우리의 관계는 그냥 위태 위태했다.



그는 시간이 지난 뒤

주변 가족들에게

우리는 24년 5월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금시초문이지만

본인은 '생일과 이모티콘'부터

우리 사이에 금이 갔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럼 휴가는 왜 갔는지 물어보자

'당신이 휴가 취소를 안 해서'라고 답했다.





원인은 남편이 제공을 했지만.

이후 나도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그녀의 인스타를 본 뒤

나는 남편에게 류시화나 파울로 코엘료의 인용글을

말하지 않았다.



나는 어리석게도 그가 그녀의 인스타를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알았지만 그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이미 팔로우 중이었다.



나는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삭히다 보니

내 속은 더 곪아 있었고, 그를 이해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참는다는 생각에 아마 더 힘들고

괘씸하고 억울했었던 것 같다.



나름 관계를 잘 유지한다고

나름 평정심을 지킨다고 했지만

그에게 나는 찬바람이 불었고

내 혀끝은 바늘 같았을 것이다.



8월은 중반부터 그에겐 바쁜 나날의 시작이었다.

9월부터 보직을 새로이 시작하고

인증을 받아야 했고 회의가 끊임없었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




학교에는 이런저런 이슈들이 많다고 했다.



호봉제인 옛날 교수들은 연봉제인

현재의 교수들과는 상황이 조금 달랐고,


교수 사회란 것이 논문과 연구로 이루어지고

수직적인 구조이다 보니


새로 임용된 그녀가 연구를 따오고, 많은 논문을 쓰고

외부 인사들과의 관계성이 좋은 부분이

다른 윗 교수들에겐 눈에 가시였던 것 같다.


한마디로 왜 저리 설치고 다니냐인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런 윗사람들이 짜증이 났지만

자기가 발 벗고 나서는 남편의 모습이

달갑지는 않았다.


그의 눈에 그녀는 학부의 전공자가 아니었고

교육담당이다 보니 다 같은 전공자들 속에서

안쓰럽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고

살아보려 발버둥 치는 그녀에게

그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고


그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는 병원과 학교에서

같이 논문을 쓰자고 먼저 손길을 뻗어주는

그녀가 그에게는 구세주 같았을 것이다.


그가 그녀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가 요즘 정말 일이 많아 바쁘고,

여러 교수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인다.

오늘도 여기저기 치이는 것 같던데

그런 그녀가 걱정이 된다고 했다.

본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장이나 다른 교수들도 모두 걱정을 했단다.


어쩌라고?????????????????????????????




그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본인의 감정이 우선인 사람이었다.


6월 7월 여러 가지 이슈들을 겪고

우리 부부가 이혼의 위기가 왔다고

느꼈다면 본인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즉 우리의 관계성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했는데 그는 아니었다.


그는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내린 결론은 빠른 포기와 회피였다.


그에게 제재라는 게 가해지자 그는 내게

'독재'라는 표현을 했다.


그런 '독재' 속에서

본인은 살고 싶지 않고 답답해서

하루라도 빨리 이 집을 탈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혼을 해달라고 했지만

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그녀와의 술자리를 하지 않고

다른 모임을 하지 않았느냐?

전혀 아니었다.

(25년 11월 그와 그녀의 모임은 여전했고, 그 둘은 더 친해졌다고 전해 들었다.)


다만 내 눈치가 보인다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


'나는 결혼과 맞지 않는 사람'이란게


그의 결론이었다.




우링 8월 말에는 9월에 있을 국제학술대회를 같이 가기 위해 제주 가는 표도 예약하고 방도 예약을 했다.


그리고 10월의 마라톤도 이전에 몇 개를 예약했지만 관계가 더 서먹해졌지만 그래도 참가했다.

우리 둘 나름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8월 말인가 그가 회식을 하고 술을 조금 먹고 들어왔고,

집에서 둘이서 2차를 했다.


역시나 그는 그날도 취했다.


술도 마신 김에 정말 오랜만에 관계를 가졌는데,

그가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던 행동을 했다.


관계 중 갑자기 임신이 되면 안 되지라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는 처음 있는 일아라 너무 황당했고,

저 사람은 나를 누구로 생각해서

관계를 가진 건지, 저 새끼는 무슨 생각인지

모멸감 수치스러움 오만 감정이 다 들었다.


나는 싸우기 싫어 설거지를 했고


그는 바닥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카톡을 계속 열어보길래 뭘 하는지 지켜봤다.


유튜브를 보다가 카톡에 들어가고

또 다른 카톡창을 열어보고

그렇다고 카톡을 보내는 건 아니었다.


계속 카톡방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수없이 반복하길래

물어보았다.


연락 올 곳이 있는 거면 전화를 해보라고.


남편은 아니라곤 했지만,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다시 봐도 계속 카톡을 보고 있었고,

그 카톡방에서 남편은 누군가에게 계속 카톡을 보냈고

상대방의 답은 올라오지 않았다.



누구냐고 물으니

그녀가 카톡에 답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다른 단톡방에서도 확인을 안 했고,

본인의 카톡 역시 확인을 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새벽 12시 30분이 넘는 시간에 그는 그녀가 많이 걱정이 되었던 것 같다.


그는 정말 본인 감정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개새끼였다.




다음날 그는 예정에 있던 출장을 갔고

나는 역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어제 일에 대해 카톡으로 물었다.


그러자 그는 카톡을 보내왔다.


'그만 좀 해. 우리 그냥 이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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