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아니면 자유를 위한 몸부림?

by 오떡순

우리는 코로나 때 만나서 연애를 했고,

그때는 외부 활동이 자의든 타의든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남편도 친구가 많거나 직장 동료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점도 나와 잘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직장 생활의 특성상 동료가 많이 없었고,

성격상 친구도 정해진 친구 몇 명이 다였다.


남편도 직장에서 활발히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나처럼 사람을 많이 가려서 친한 사람을 많이 두는 편이 아니라서 우리 둘 성향이 조금 맞다고 생각했다.


그도 교수 임용이 된 후 논문으로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고, 본인이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남편에게 들은 말이지 사실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코로나시기라 회식이 많지도 않았지만 간혹 있는 회식도그는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서 나랑 술을 자주 마셨는데 급하게 마셔서 금방 취해버리거나 술주정도 내 눈에는 그저 귀여워서

밖에서도 저렇게 할 거란 생각 자체를 못했는데 그건 단지 내 선입견일 뿐이었다.


그도 남녀가 섞여서 회식을 하는 문화가 많이 없었고 병원에 동료 여교수님들은 나이가 많으셨고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남자분들도 다 가정적이라 밥만 먹고 집으로 다 가는 분위기였고, 그중에 젊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2차를 갔지만 남편은 단 한 번을 간 적이 없었다.


교수라는 직업이 하나 더 생겨서 상황도 변했지만 나는 그 상황을 술이나 회식으로 연결하여 생각하지 못했고 그가 회식을 끝까지 참석하는 것이 그 동료로 인한 것이라 생각을 해서 인지 더 서운하게 느껴졌다.


남편은 술을 마시면 나에게 전화를 해서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바로 이야길 했다.


'자기야~oo교수가 이런 일이 있었데~oo교수는 또 그랬다네. 학교에 병원에 이런 일이 있데.'

중간 전화도 해주고 물론 좋았지만 화장실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누구한테 저런 말을 바로 이야기하는 거지 괜한 오해를 받을까 봐 신경이 쓰였었다.(물론 모두 술에 취해 기억을 못 한다고 해도..)


원래 남의 말을 잘하는 사람이면 몰라도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보일까 나는 신경이 쓰였다.


내가 너무 다른 사람들 눈을 신경 쓴다고 신랑은 그런 나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중간중간에 다 이야기 안 해도 괜찮으니 집에 와서 이야길 하자고 했었다.


어쩌면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신경을 쓰는 내가 신랑의

성격과 생각에는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만 그를 위한 행동을 했고 그는 그의 마음대로 했다고 단정 할 순 없다.


나는 신랑의 귀가 시간이 밤 12시가 넘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신랑의 만취가 싫었다.


술을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 1~2번 정도는 주변에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친구도 가족도 아닌 직장에서 매 번 만취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데서 오는 생각이 차이도 컸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랬다.


술을 많이 마시다 보면 행동이나 언행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술이 사람을 마시는 것이고 내 정신은 술에게 지배당하고 만다.


한 두 번의 실수가 아닌 매번 만취를 한다면 나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도 달리 보일 것 같아서 신랑에게 잔소리한 적이 있다.


모르겠다 나는 성인이고 40이 넘었다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 조차 생각의 차이 일수도.


내가 너무 고지식하다고 해도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마도 그는 이런 내가 답답하고 숨 막히고 싫었던 것 같다. 본인도 여자 사람 동료와 친하게 지내게 될지 관심사가 그렇게나 잘 맞을지 몰랐을 거고 거기에 나 또한 예민도가 높을지는 나도 그도 몰랐을 테니깐.


그는 결혼을 하고 본인이 결혼과 맞지 않는 사람임을 나를 만나서 깨달았고 깨달음 뒤에 자유를 향해 집을 나갔고 그 선택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이혼을 요구하고 있고 나는 여전히 거기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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