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 시누이의 술자리

언니~오빠랑 친한 그 학과장 여자 결혼했데요~

by 오떡순

그가 집을 나간 후 아가씨는 상황을

다 알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같은 여자로서

내가 너무 예민했는지도

아가씨의 생각도 궁금했다.


역시나 아가씨는 다 알고 있었고,

그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가 지방에서 학회가 있을 때,

아가씨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여전히 본인은 억울하고 피해자라고 했으며

이야길 전해 들은 아가씨도 화가 나서 그에게

동료를 찾아가고 싶다고 하니

만약에 동생이 찾아온다고 해도

나는 학과장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말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아가씨가 볼 때 자기 오빠는

이 상황이 뭐가 문제인지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보다는

와이프는 변하지 않을 거고

학과장과의 그날 술자리를 잊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했다.


오빠의 마음은 확고하다고 했다.


나는 그가 잘잘못을 떠나서

본인 마음을 스스로 잘 모르는 것인지

아닌 척하는 것인지

남자답게 돌아보길 바랐고

비겁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었다.




그는 잘 가지 않던 시댁을 자주 찾아갔고

말은 하지 않고 술만 마시다가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나가거나

마라톤을 한답시고 시댁을 찾아가거나

또 다음날 아침 일찍 나왔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여기서 다른 의문점이 생기긴 했다.

시댁은 대구였고 학과장의 고향도 대구,

그녀의 아카데미도 대구이다.


이전에 그녀에 대해 말을 할 때

그녀는 주말마다 대구를 간다고 했었다.


결혼 생활 4년 동안 시댁에 본인이 자청해서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외로워서? 그렇게나 갔을까??

글쎄 잘 납득은 가지 않지만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


그녀의 아카데미 인스타 수업 사진 속 그를 본 이후라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어머님은 그가 다녀가고 나면

나에게 전화를 주셨다.


아마도 자고 가는 일이 1도 없던 그가

잠을 자고 가니 눈치가 있는 부모님이면

나와 사이가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아셨을 거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나에게 전화를 하신다고 하셨지만,

이유가 더 궁금하셨을 수도 있고

집을 나간 것인지 궁금하셨을지도.


아님 정말 이혼을 할 것인지,

혹시라도 내가 소송을 할지가 궁금하셨는지.

알 순 없지만,

아들이 아무 말을 하지 않으니 궁금하다는

시댁 어른들 말을 믿고 싶었다.




지난봄,

아가씨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가 서울에 학회가 있어서 온다고 했고

호텔을 잡지 않고

아가씨 집에서 자기로 했다고 했다.


10시쯤 되어 아가씨도 모임을 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학과장과 다른 여자 교수 1명 남편

이렇게 3명이 있는데 오라고 했다고 한다.


아가씨는 학과장도 궁금해서 그 자릴 갔고

이미 학과장은 술을 많이 마셔서

기분이 업된 상태였다고 했다.


6월에 결혼 예정이었던

아가씨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너네 오빠 돈 많으니 비싼 거 사달라고 해라.

오빠 나보다 3~4배는 많이 번다.

네 결혼식에 나도 가면 안 되냐.

친하게 지내고 싶으니 부산에 오면 연락해라.

술 마시고 놀자.' 등등


아가씨 말론,

학과장은 남편에게 야야~거리지만 않았지

친구 대하듯이 대했다고 했다.


술자리 게임을 좋아하는 그녀는

게임을 주도하며 손민수(?) 게임을 했고

'지금 연인이나 부부랑 사이가 안 좋은 사람

손가락 접어~~'라는 멘트도 타이밍 좋게 하더란다.


내 기준으론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도 그녀도 안다.


한 가정의 파탄이 그녀와 바람을 떠나서

3자인 그녀로 인한 다툼이 원인이란 사실을.


섹스를 하지 않았단 이유로

그들은 당당하다.


우린 단지 친한 사이 아니 일적으로 엮여서

어쩔 수 없이 친한 사이고, 와이프가 혼자 의심한 거지.

우리가 뭘 했어??

아무 일도 없으니 우리가 눈치 볼 이유가 없지.


그는 그녀와 그러고 지내고 있었고,

26년 1월.


현재도 둘은 절친하다.




아가씨 말론 술자리에서 학과장은

남자 친구가 있단 식으로 말을 했고

집에서 항상 게임을 즐긴다라는 말도

동거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24년 10월 16일에 결혼을 한다고 한 학과장은

집을 나가기 전 신랑 말론 파혼을 했다고 했고

그 남자인지 새 남자인진 모르겠으나

25년 3월 말에는 남자 친구가 있고

동거 여부는 모르지만 어쨌든 있다고 한다.



!! 추후 이혼하자고 찾아온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현재는 남자 친구도 없다고 한다.!!


이전에도 그녀의 가정사 등

모르는 게 없는 남편이었는데, 여전했다.



술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여 교수는

근래 친해진 교수인데 갑자기 아가씨가 온 이후

본인은 이혼을 했다고 밝히며,

지금 다른 남자와 결혼은 하지 않고

동거 중이라고 했단다.


술을 더 마시자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학과장을 뒤로한 채

아가씨는 오빠와 자기 집으로 갔고

집으로 가는 길에 그가 아가씨에게

'네가 봐도 우리가 그런 사이로 보이냐?

그녀(학과장)는 결혼했다~남자가 있다'라고 했다고 하며

본인이 제일 큰 피해자이며 억울하다고 했다고 한다.


아가씨는 교수 사회가 어떤 집단인진 모르겠으나

저런 식의 술자리는 이해되지 않으며

언니와의 사이가 학과장과 오빠 때문에

이렇게 까지 되었는데,

굳이 학회를 마치고 늦게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지도 모르겠단 말을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같이 보직을 하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학회를 같이 가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밥을 먹는 것과 술을 마시는 건

본인의 선택이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은 아니다.


그날 다시 느낀 건

남편에게 그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이다.


남편도 그녀도 둘의 진심은 그들만이 알 것이다.




아가씨는

언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오빠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지는 말라고 했다.


그 말이 고마웠다.


하지만 언젠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해도 저런 말을 하기가 쉽진 않을 텐데

잘못된 오빠를 둬서 대신 사과한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로 가슴에 상처는 씻기지는 않는다.


나는 그날 전화를 끊고 집에서

하루 종일 울었다.


이상하게 끊임없이 눈물이 나왔다.


서러움도 배신감도 아니었는데

남편이 불쌍했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일적으로 학과장과

얼마나 많은 부분을 주고받을 수 있고

그렇게 고전 사상과 인문학으로 대화가 되고

통하는 사이인진 몰라도


나는 기본적인 인격과 도덕적인 윤리와 잣대를

가지지 못한 자가 그런 전공(교육학 전공)을 가지고

학생들은 가르친다는 것과


** 그녀의 전공이다.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잘라내지 못하는

그의 미래가 보여서 불쌍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다.


뭐든 멋대로 하는 그에게

이혼만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겠다고.


//이후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학과장은 아가씨 결혼식에 남편을 통해

축의금 10만원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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